거울나라의 앨리스 영화리뷰, (노 스포일러), 영화리뷰, 영화, 리뷰
거울나라의 앨리스, 이상한 나라로 떠나는 새로운 모험! 역시나 강력한 비쥬얼과 상상력! (평점 7.5/10)
거울나라의 앨리스도 개봉주임에도 고스트버스터즈처럼 이미 퐁당퐁당 상영을 하는 탓에 다음주까지 버티기 어려워보여 바로 시간 맞춰서 보게 되었다. 2010년 개봉해서 전세계적으로 미친 흥행신기록을 보여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후속편이 이번에 개봉한 거울나라의 앨리스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지각개봉해서 겨우 이번에 스크린에 걸렸고, 미국을 비롯 해외에서는 전편의 메가톤급 흥행이 이해가 안될 정도로 관심이나 흥행에서 죽을 쒔다. 영화가 얼마나 엉망이길래 그런가 궁금했다. 하지만 팀 버튼이 연출한 전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스토리가 아니라 상상력 자극하는 영상 때문에 선택했었던만큼, 이번 거울나라의 앨리스도 황홀한 영상을 보기 위함이 목적이라 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더구나 영상을 즐기기 위해서는 영화관의 커다란 화면이 필수이니 극장에 가야만 했다.
막상 본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왜 그렇게 흥행에 실패했는지 이해가 잘 안가더라. 특별히 뛰어난 점을 말해보라면 뭐 특별히 흥분하면서 이야기할 거리도 없지만, 영화가 얼마나 엉망인지 말해보라고 해도 딱히 심각하게 흠결이 있는 것도 아니다. 전편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이 여전히 속편에 모두 나와서 전편의 추억을 자극하고 새로운 캐릭터들이 소소한 매력을 보여주고, 전편에 등장한 주요캐릭터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캐릭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황홀했던 전편의 배경은 두번째로 반복되는만큼 비쥬얼적인 신선함은 떨어질 수 밖에 없지만, 전편의 색채에 새로운 배경들과 상상력 넘치는 아이템과 아이디어들이 영화 전체를 수놓고 있어서 여전히 황홀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가장 큰 매력이 현실에서 환상 속으로 이동하는 환상 속 세계의 모험이 주는 쾌감이었고 그것은 영화라는 매체만이 줄 수 있는 매력을 극대화시킨 설정이었는데, 이번 거울나라의 앨리스 역시 마찬가지로 현실을 탈출해서 정말 주인공과 함께 환상의 세계를 모험하게 만들어준다. 여러번 반복되면서 뒤로 갈수록 긴장감이 조금 풀리기는 하지만, 환상 속 세계에 시간 이동이라는 설정까지 넣어서 설정 자체는 더 흥미로워졌다. 동화적 배경을 현실 속에 구현한 동화 보다 더 동화같은 묘사가 거울나라의 앨리스에 여전히 담겨있다.
또한 어린이들도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영화로서 표현이나 메세지의 한계는 분명히 있었지만, 온전히 아동의 눈높이에만 철저히 맞춰져 있어서 심심한 감이 있었던 전편에 비해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성인들에게 오히려 매력적인 부분이 담겨있다. 과거를 되돌려 바꿀 수는 없지만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는 있다는 주제도 그렇고, 무엇이 현실인고 무엇이 환상인가, 그리고 현실과 환상의 구분이 뭐가 중요한가 즉, 호접몽을 이야기한다. 앨리스가 겪은게 현실인지 환상인지 모호하게 처리하고 더 나아가 영화를 보러온 관객에게 영화인가 현실인가도 중요하지 않게 느껴지게 한다. 어쩌면 이런 성인 취향으로 조금 선회한 것이 거울나라의 앨리스 흥행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닐까도 싶다.
아무튼 앨리스와의 환상적인 세계로 떠나는 모험이 주는 쾌감은 현실 일탈을 위해 계속 하고 싶다.
※ 앨리스 역할의 여자 주인공이 전편에서 보다 확연히 나이든 티가 나서 아쉬웠고, 모자장수 조니 뎁은 분장과 CG처리 때문인지 조니 뎁처럼 안보이고 다른 배우가 대역을 한 것처럼 보여서 계속 조니 뎁이 연기한게 맞나 의심스러웠다. -ㅡ;;
거울나라의 앨리스 (Alice Through the Looking Glass, 2016)
감독 제임스 보빈
출연 조니 뎁, 앤 해서웨이, 미아 와시코브스카, 헬레나 본햄 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