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스포일러)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 리뷰, 총몽
알리타 배틀 엔젤, 비쥬얼과 액션 만으로도 만족! 곳곳의 충격은 덤?? (평점 8.5/10)
-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 CGV 천호 아이맥스3D -
영화 알리타 베틀 엔젤은 아바타, 타이타닉, 터미네이터1,2, 에이리언2 등 영화거장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다 알고 있듯이 그가 반드시 만들고자 했던 버킷리스트 속 영화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에게 알리타 말고 스파이더맨도 그런 영화다. 일본만화 '총몽'을 본 제임스 카메론이 이를 실사영화로 만들기 위해 수년을 준비했던 프로젝트다. 타이타닉 이후 아바타를 먼저 만들게 되고 이후 아바타를 시리즈로 만들게 되면서 직접 감독하는 것을 포기하게 되어 자신을 대신할 감독을 물색하게 되었고 그동안 준비했던 것들을 지금 감독인 로버트 로드리게즈에게 넘기고 본인은 제작으로 빠졌다. 영화 스파이더맨 역시 터미네이터 2편으로 가능성을 확인한 CG기술을 바탕으로 직접 감독하려고 수년을 노력했으나 복잡한 판권문제로 무산된 바있다. 그렇지 않았다면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시리즈 대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스파이더맨을 보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영화 알리타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향력 하에 있는 영화임은 명확하다. 참고로 이런 그가 영화제작과 감독을 위해 단돈 1달러에 판권을 넘긴 것으로 유명한 터미네이터 시리즈 역시 다시 판권을 가져오게 되어 2편 이후 터미네이터 시리즈들을 모두 무시하고 2편에서 연결되는 새로운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제작 중으로 올해말 개봉한다. 제임스 카메론이 아바타 하느라 직접 감독하는 대신에 제작하는 영화들이 갑자기 여럿 생겼다.
영화 알리타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사이보그 알리타가 사랑을 배우고 잃었던 자신의 과거 기억을 되찾으며 세상을 바꾸는 영웅이 되는 이야기다. 사실 스토리로만 보자면 그렇게 새로울 것이 없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영화화하려던 90년대였다면 상황이 달랐겠지만, 알리타 원작인 '총몽'이 80년대 일본만화였고 30년 가까운 세월 속에 총몽의 각종 설정과 이야기, 캐릭터는 수많은 영화 속에 변주되어 소모되었다. 그래서 이야기만으로는 뭔가 심심한 면이 없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원작이 나왔을 때와 그 이후 얼마동안은 정말 쇼킹한 이야기거리였을텐데 말이다. 대신 영화 알리타는 그 동안 발전된 기술을 극한치로 영화 속에 쏟아부어 만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현실감을 이끌어내는데 주력한다. 그리고 그 시도는 성공적이다.
알리타의 첫번째 예고편이 나왔을때만해도 충격적이었다??!! 주인공인 알리타를 CG로 구현했는데 사람이 아니라 만화 속 주인공처럼 비정상적으로 큰 눈을 갖고 있었고 만화에서는 가능할 지 몰라도 현실세계처럼 보여야 하는 실사영화 속에서는 기괴해보이기까지 했다. 도무지 적응이 안될 정도였고, 이는 큰 파장을 가져왔다. 충격과 공포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를 의식했는지 이후 차례로 예고편이 공개될 때마다 알리타의 괴이함과 이질감은 점차 사라졌고 영화 속에선 의식 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눈 사이즈는 그대로인데 동공사이즈를 세밀하게 조정해가면서 바꿨다고 한다. 영화 속 알리타는 인간배우들보다도 훨씬 더 감정표현이 풍부하고 사랑스럽기까지 한 캐릭터가 되었다. 하다못해 알리타와 실제 배우가 연기한 남자주인공이 사랑에 빠지고 키스신까지 나오는데 거부감이 들지 않고 몰입할 수 있다.
앞서 말한 부정적인 충격과 스토리의 기지감은 다른 충격으로 극복했다. 일단 비쥬얼이 압권이다. 미래배경에 대한 묘사 보다는 인간과 기계가 한 몸에 뒤섞이는게 일상적이라는 설정에 맞춰 부분부분 기계로 대체된 인간들을 실감나게 묘사했다. 특정 캐릭터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인간들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신체 일부가 기계로 대체되어 있는데 묘사가 뛰어나다. 어떻게 생각하면 가장 만화적으로 표현될 수 밖에 없었을 부분인데, 묘사를 잘해서 그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만들 정도다. '파트 맨 파트 머신' 인간들을 보는 재미만으로도 돈이 아깝진 않다. (그리고 보니 저 표현은 로보캅의 유명한 카피군) 거기에 원작 만화가 갖고 있던 파격적인 장면과 스토리를 대부분을 오롯히 담아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밝힐 수는 없지만, 부분만 남기고 기계부분이 떨어져나가고 그 상태로 움직이고, 후반부 남자주인공 장면(?) 등등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은근히 충격적인 장면과 이야기가 계속 된다. 이 영화 알리타가 12세 관람가인데, 사람이 아니라 기계라는 설정 때문이지 '하드고어' 수준의 장면과 스토리텔링이 곳곳에 박혀있다. 호러물 매니아인 내가 보기에도 그 정도인데, 솔직히 이건 잔혹함으로 하면 19금이다. 알리타를 돕는 여자조연의 최후 장면만으로도 19금 충분히 나온다.
비쥬얼과 스토리텔링의 충격과 더불어 액션은 탄성이 절로 나온다. 영화 알리타에 대해 어떻게 느끼던 간에 일단 액션장면들 만은 거의 이견이 나오지 않을 듯하다. 알리타와 헌터들과의 싸움 장면들부터 스타디움 안에서 펼쳐지는 모터볼 장면들은 짜릿함과 박진감의 연속이다. 액션장면들 때문에라도 재관람을 생각하고 있다. 엄지 두개 척!
원작을 줄이는 과정의 문제이긴 하지만, 그냥 쭈욱 보기에 문제가 있는 수준은 아니나 스토리가 중간중간 훅훅 건너뛰고 세부적인 감정선 역시 끊기는 부분이 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더 심해지는데 그러다보니 엔딩이 느닷없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가슴에 불을 지필만 하면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길 반복하다보니, 그리고 충분한 설명이 없다 보니 엔딩장면이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단순히 2편을 예고하는 느낌으로 끝나버린다. 이 부분들이 가장 아쉽다.
※ 곳곳에 카메오가 나온다는데, 엔딩 장면 카메오가 가장 유명하다. 어느 역할에 누군지 이야기하지 않겠지만, 그 배우를 안다면 무릎을 탁 칠 정도의 캐스팅! 중간에 모터볼 선수로 배우 샘 워싱턴이었던 것 같은데 맞는지 확인은 못해봤다.
※ 아이맥스3D로 봤는데, 강추다! 아이맥스3D용 최고 레퍼런스 작품이라고까지는 말 못하겠지만, 알리타 스틸만 봐도 사진 속의 알리타는 여전히 CG 같지만 영화 속 특히 3D로 돌아다니는 알리타는 정말 실감난다. 그리고 아이맥스 화면비로 자주 바뀌면서 스크린을 꽉꽉 채우는데 시원시원하고 짜릿한 액션 장면들과 시너지를 내면서 액션쾌감을 더한다. 기계들끼리 부딪히다보니 금속성 소리와 묵직한 소리가 많은데 이 역시 아이맥스 사운드에 제격이다.
알리타 : 배틀 엔젤 (Alita : Battle Angel , 2019)
감독 로버트 로드리게즈
출연 로사 살라자르, 크리스토프 왈츠, 키안 존슨, 마허샬라 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