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스포일러) 영화 캡틴 마블 리뷰, 마블, 디즈니, 영화평
캡틴 마블, 지난 10년간 나온 모든 마블 영화들, 그 퍼스트 스토리 (평점 8/10)
- 캡틴 마블 CGV천호 아이맥스3D 관람 -
올해 첫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 영화이자, 지난 10년 시즌 1~3을 총정리하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바로 앞에 개봉하는 영화가 '캡틴 마블'이다. 다른 마블 슈퍼히어로들과 달리 시리즈의 첫번째 영화임에도 기대치는 어벤져스 시리즈급이다.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에 처음으로 등장해서 신고식을 치루는 슈퍼히어로라 스토리는 밋밋하고 규모는 작을 수 밖에 없는데 말이다. 보통 슈퍼히어로 영화의 전형적인 형태로 시리즈 첫번째는 어떻게 슈퍼히어로가 탄생했고 고난을 겪고 성장해서 '각성'하여 진정한 영웅이 되는 걸로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어벤져스 인피니티워의 쿠키영상을 통해 4월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구세주로 등장할 것임이 알려지면서 캡틴 마블은 단숨에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영화 캡틴 마블은 예상되는 수순으로 영화가 진행된다. 앞서 말한대로 슈퍼히어로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 대신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기억을 되찾는 과정으로 구성해서 미스테리 요소를 추가했다는 점이 살짝 다를 뿐이다. 물론 전후반부 확 상황이 달라지는 반전 장치도 넣었지만, 익숙하게 알고 있는 히어로 스토리의 첫번째 이야기를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역시 마블은 마블이다. 마블이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를 선언하고 아이언맨 1편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내놓는 영화들을 보면 마블이 신내림을 받은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익숙한 이야기에 장르영화의 특성을 부여하고 등장하는 캐릭터들에 생동감을 불어넣고선 유머와 액션, 화려한 영상과 음향을 덧입혀 엄청나게 잘 편집하고 각 영화들마다의 강한 특색을 넣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모든 작품이 감독 상관 없이 고르게 수준 이상으로 나온다. 더구나 해가 갈수록 마블의 제작 노하우는 더해져서 뒤로 갈수록 노련미까지 느껴질 정도다. 그런 점에서 캡틴 마블도 몇몇 튀는 전개를 제외하고 정말 제대로 잘 뽑아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앞두고 캡틴 마블은 어벤져스를 빼고선 말할 수 없지만, 영화 자체만으로도 잘만든 재미있는 상업영화의 표본이다. 런닝타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굴곡 있는 스토리와 캐릭터의 매력, 적절한 유머와 액션으로 보증된 재미를 선사한다. 물론 첫번째 전투다 보니 의외로 액션 강도나 규모가 강렬하지는 않는데, 스토리 흐름과 관객의 감정선 흐름에 딱딱 맞춰 리드미컬하게 느껴져 특별히 기억이 남는 건 없지만 기분 좋은 액션과 스펙타클을 선사한다. 대신 이제까지 본 적 없는 여성 슈퍼히어로를 전면에 내세워 그 캐릭터의 존재감을 만들어주고 후반부 확실한 한방을 날린다. 남성과 여성 구분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중성적 매력을 가진, 아니 정확하게는 남녀 구분 없이 그저 사람이자 슈퍼히어로인 '캡틴 마블'이 영화 자체가 되게 만든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타노스에 맞설 히어로로 왜 그녀가 필요하고 의미 있는지가 설명되는 동시에 독특한 매력을 가진 캡틴 마블이 생생히 살아있다.
여기에 9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최근 레트로 트렌드를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블록버스터 비디오점과 각종 아케이드 게임,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 트루 라이즈까지 보여주고 그 당시 팝음악들이 영화를 내내 장식하는데, 그 시절을 십대와 이십대 청춘으로 보낸 나 같은 경우 완전 취향 저격이었다.
캡틴 마블을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 안에서 이야기하면, 한마디로 ‘어벤져스 퍼스트 스토리’이다. 캡틴 마블, 영화 자체도 괜찮지만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 시즌 1-3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모든 마무리라면, 캡틴 마블은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다. 수미쌍관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꼼꼼하게 모든 마블 영화들의 기반이 되는 이야기와 캐릭터들을 촘촘히 깔아놓는다. 어벤져스 퍼스트 스토리라 말해도 될 정도다. 여기에 어벤져스 인피니티워에서 직접 연결까지 해놓았다. 마블은 첨 영악하다. 이 이유 때문에라도 무조건 볼 수 밖에 없다.
※ 참, 주인공은 캡틴 마블이 아니다. 고양이이다. 보면 바로 공감할 것이다.
※ 아이맥스 3D로 관람했는데, 아이맥스 스크린과 음향을 제대로 활용하고 3D효과도 최근 나온 영화들 중에 가장 괜찮다. 우주 배경 장면들만으로도 왜 아이맥스로 봐야 하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 쿠키영상은 2개가 있다. 엔딩크레딧 끝까지 모두 다 봐야한다. 두 개 다 의미가 큰 장면이라 반드시 볼 것을 권장한다.
캡틴 마블 (Captain Marvel , 2019)
감독 애너 보든, 라이언 플렉
출연 브리 라슨, 사무엘 L. 잭슨, 벤 멘델존, 주드 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