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스포일러) 영화 덤보 리뷰, 디즈니, 팀 버튼
덤보, 추억 속 덤보를 '배트맨 2편' 감성으로 소환하다 (평점 8.5/10)
- CGV 천호 아이맥스 2D 관람 -
몇년 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디즈니의 과거 흥행 애니메이션 실사화 시리즈, 2019년 첫번째가 바로 덤보다. 올해 실사화 개봉 예정작으로 알라딘과 라이온킹이 남아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덤보가 많이 묻힌 느낌이다. 알라딘과 라이온킹이 애니메이션 개봉시 워낙 메가힛트를 쳤고 그런만큼 화제성도 풍부해서인지, 덤보는 마케팅도 별로 안하고 그냥 쓰윽 개봉한 느낌이다. 디즈니 클래식이자, 팀 버튼 감독, 콜린 파렐을 필두로 마이클 키튼, 대니 드비토, 에바 그린 등 초호화 캐스팅이 무색하게 말이다. 그런 이유가 혹여나 영화의 완성도 문제 때문인가 의심이 들었을 정도다.
덤보는 귀가 너무 커서 놀림을 받다가 귀를 이용해 하늘을 나는 재능을 발견한 코끼리 이야기로 디즈니 원작 클래식을 보지 못한 사람들도 누구나 아는 캐릭터다. 솔직히 나 역시 분명히 애니메이션이었는지 동화책이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본 기억이 뚜렷하다. 흥미로운 점은 코끼리는 기억이 나는데 스토리는 기억이 안난다. 대부분 관객들이 그럴 것 같다. 분명히 원작은 스토리가 매우 단순했을텐데, 실사화한 덤보는 덤보를 중심으로 다양한 캐릭터들을 배치해서 크고 작은 풍성한 스토리와 메세지를 배치한다. 그렇다고 가족영화 특성상 복잡하지 않고 누구나 이해하기 편할 수준으로 맞춰놓았다. 21세기에 맞게끔 정치적으로 가장 옳바르고 안전한 가치관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거기에 써커스를 주제로 화려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촘촘히 배치해서 역시나 디즈니스럽다는 말이 딱 나온다. 특히 써커스와 하늘을 나는 장면들은 아이맥스를 제대로 활용한다. 너무 착하고 무난한 스토리지만 지루하지 않고 간간히 감정이 동요되고 흔들릴만큼 구성과 연출이 뛰어나다. 몇몇 부분이 튀기는 하지만 거슬릴 수준도 아니고, 전체적으로 디즈니스럽게 참 잘만들었고 즐기기에 모자람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 보다도 추억 속 덤보를 정말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특이한 점은 보는내내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 2편이 겹친다는 점이다. 배트맨 2편에서 빌런 팽귄맨이 써커스를 테마로 했었고, 배트맨 2편에서 배트맨이었던 마이클 키튼과 팽귄맨 대니 드비토까지 등장하다 보니 더욱 기지감이 느껴진다. 최근 팀 버튼 영화들처럼 예전의 날 선 팀 버튼은 사라졌지만 팀 버튼 특유의 감성이 스크린과 사운드에 간만에 제대로 영화에 녹아져있다보니 팀 버튼 전성기 시절 배트맨 2편이 떠오를 수 밖에 없다. 어찌보면 덤보는 팀 버튼이 아니고선 다른 감독으로는 실사화하기 쉽지 않았을거다. 배트맨 2편에서도 배트맨은 뒷전이고 악당인 팽귄맨과 캣우먼에 애정을 쏟았는데, 덤보에서는 배트맨의 두 배우를 통해 노골적으로 그 애정을 증명하는 것 같다.
덤보 (Dumbo , 2019)
감독 팀 버튼
출연 콜린 파렐, 마이클 키튼, 대니 드비토, 에바 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