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곡 차곡 쌓아올려가는 공포감, 하지만...

(노 스포일러) 영화 공포의 묘지 리뷰, 스티븐 킹, 공포영화

by 강재상 Alex

공포의 묘지, 차곡 차곡 쌓아올려가는 공포감, 하지만... (평점 7/10)

영화 공포의 묘지는 1989년에 나온 원작 영화의 리메이크이자, 스티븐 킹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어렸을 적 1989년 버전의 공포의 묘지를 충격적으로 봤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 리메이크 되어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미 보려고 마음 먹고 있었다. 물론 워낙 오래전 기억이라 원작 영화가 잘 기억나지는 않았는데, 오히려 그래서 편견이나 비교 없이 2019년 버전을 볼 수 있었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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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묘지는 스티븐 킹 원작 답다. 그의 작품 대부분이 그렇듯 가장 무서운 것은 귀신이나 살인마가 아니라 자신이 갖고 있는 트라우마와 콤플렉스, 과거의 무섭거나 아픈 기억이다. 이를 집요하게 파고 든다. 공포의 묘지도 마찬가지다.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과 스토리 전개의 기반은 캐릭터 각각이 갖고 있는 신념이나 기억과 경험이 발단이 된다. 재작년 엄청나게 흥행한 영화 그것도 마찬가지다. 영화 그것의 성공으로 공포의 묘지가 리메이크된 것 같다. 곳곳에서 영화 그것이 묘하게 겹치는데, 이는 스티븐 킹 소설 스타일에서 왔다. 공포의 묘지도 그것처럼 주인공들 아픈 곳들 후비면서 이야기를 전개 시키는데, 영화 그것처럼 촘촘하니 잘 얽혀있지는 않다. 여자주인공만 선명하고 나머지 캐릭터들은 상대적으로 잘 표현되지도 유기적으로 제대로 엮이지 않았다. 영화 그것을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이지만, 그렇다고 엉망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공포영화 평균에 비하면 이 정도면 상위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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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차곡차곡 공포감을 쌓아올려간다. 예고편 때문에 조금 더 빠른 호흡이 될거라 생각했는데, 상당히 이야기 전개가 늦다. 예고편에서 본 쇼킹한 장면이 영화 초반부에 나올거라 예상하게 만드는데, 영화 중후반부 이후에야 나온다. 영화홍보가 너무 앞서가서 관객의 기대치 조절에 실패했다. 그래서 언제 나와 언제 나와 하고 생각하면 지루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홍보의 문제였지 영화의 문제는 아니다. 영화가 가진 호흡은 매우 정상적이다. 스토리가 켜켜히 쌓아지면서 묘한 분위기도 점차 밝혀지면서 공포감도 점차 쌓여가는데, 오랜만에 심장 졸이면서 영화를 봤다는 사실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배우들의 호연까지 더하니 영화에 오롯히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딸 역을 맡은 아역배우! 와우! 정말 물건이다!!!!! 끝까지 어떻게 진행될 지 예상이 안되기까지 하니 관객을 이리저리 내동댕이친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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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이 문제다. 원작 영화나 소설과 달리 가려고 머리를 짜낸 건 알겠는데, 이건 아니다 싶더라. 예측불허의 전개가 아~ 설마 그렇겐 안하겠지 싶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호불호가 갈리는 수준을 넘어서 마지막 5분 때문에 공포에서 코메디로 장르가 바뀌어 버린다. 당연히 관객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난 엔딩 하나 때문에 평점 2-3점은 내렸다, 반전엔딩의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무리수 단 5분 때문에 말이다. 차라리 평범하게 끝냈으면 여운이 더 길었을 것 같은데 끝에 웃겨버리니 당혹스러웠다.


공포의 묘지 (Pet Sematary , 2019)

감독 케빈 콜쉬, 데니스 위드마이어

출연 제이슨 클락, 존 리스고, 에이미 세이메츠, 나오미 프레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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