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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Jun 02. 2019

판타지 장사 중 최악 중 최악은 '퇴사' 콘텐츠

패스파인더넷, 교육, 퇴사, 이직, 커리어, 직장인, 직장

성인 교육 시장 역시 '판타지 장사'가 잘 먹히고 판을 치는 건 사실이지만, 판타지 장사 중 최악 중 최악은 '퇴사' 콘텐츠다.



나 역시 퇴사와 이직 남부럽지 않게 해봤고 퇴사후 길게 멀리 여행 가거나 딴 짓도 해볼만큼 해봤다. 하지만 마치 영웅처럼 포장해서 직장인 판타지를 가장 극도로 자극하는 스토리인 '회사 그만 두고 훌쩍 떠나는 것'이 과연 자랑하고 추앙받을 일인지 모르겠다. 그렇게 여행하면서 자기를 찾는다고? 솔직히 스스로 자기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은 굳이 그런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않아도 언젠가 자기 자신을 찾게 된다. 이런 콘텐츠들이 직장인들에게 대리만족을 주는 것도 좋고, 혹여나 몇몇이 진짜 그걸 행동으로 옮기는 것도 좋다. 어차피 인생은 자기가 선택하고 책임져야 하는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내가 성인 교육 시장 중 최악 중 최악인 판타지 장사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어차피 그런 콘텐츠를 소비하는 직장인 대부분은 현실적인 이유로 자기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보니 처음에는 대리만족을 느끼며 자기도 할 수 있다는 희망에 희열을 느끼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현실과의 괴리감에 자괴감만 더 커진다. 직장인 출신의 판타지 영웅들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과감한 선택을 하지 못하는 자기 자신이 더 비참하게 느껴지고, 생각이 자꾸 붕 떠서 현실을 부정하는 마음에 자기 현실이 더 힘들게 된다.



퇴사하고 훌쩍 떠나는 건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게 아니라 도피하는거다. 그리고 딱 하나만 생각해보자! 그렇게 돌아와서 잘된 사람이 과연 몇몇이 되며 그 잘된 사람들 대부분이 밥벌이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말이다. 책 내고 방송 나가고 강연 뛰면서 판타지 장사로 바로 당신 주머니를 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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