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패스파인더넷, 창업, 알렉스넷, 기획
스타트업 예비창업가부터 5년차까지 코칭이나 컨설팅을 하다보면 가장 흔하게 겪는 창업가의 문제 중 하나가 '기획'에 대한 생각입니다. 정확하게는 사회경험이 거의 없는 청년 창업가들의 문제가 맞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 창업가가 생각하는 '기획'의 수준이 전략안 수준도 아니고 그저 컨셉만 있는 정도입니다. 그냥 무얼 하겠다는 정도에 머물러 있는데, 그것을 기획이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 피칭이 보통 5-10분 동안 이루어지는데, 그걸로 평가를 받다보니 딱 그 수준까지만 발전하게 되는거죠. 냉정히 말해서는 그것은 사업아이템과 사업모델에 대한 정의와 앞으로의 비전을 적은 것뿐입니다. 즉, 이것과 사업화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그런데 그걸 가지고 기획이 끝났고, 기획이 끝났으니 제품을 만들거나 개발을 하겠다고 합니다. 그나마 자기가 직접 하는 창업가들은 어차피 선택과 책임을 본인이 져야 하니 문제가 생겨도 자기 선에서 끝나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기회라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는 대표이고 사업 아이디어 낸 사람이고 '기획자'라면서 나머지는 다 남을 시키려고 할 때 문제가 터집니다.
가장 흔한 경우가 IT개발과 영업, 운영 이슈입니다.
1. 본인은 기획안이라고 우기는 붕 떠 있는 예쁜 쓰레기 몇장 가지고 개발자에게 개발하라고 합니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황당 그 자체죠. 베테랑 개발자에 IT기획이 가능한 개발자라해도 제품 서비스 기획이 명확해야 개발이 가능한데, 사업모델과 대충 적혀있는 서비스 컨셉안(절대 기획안이 아니다)을 가지고 구현하라고 하면 미치고 팔짝 뛸 수 밖에 없습니다. 스타트업 상황상 제품 서비스 기획안과 IT 요건 정의서, IT 개발 설계안을 상세히 포멧에 맞춰 만들 시간까지는 없다해도 (개발을 외주업체에 맡긴다면 이것들을 모두 만들어줘야만 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개발자를 창업멤버나 내부직원으로 함께 해도 최소한 제품 서비스의 최종 이미지가 머릿속에 아주 상세하고 명확하게 그려져있어야만 합니다.
2. 영업도 마찬가지닙니다. 컨셉안이 기획안 수준도 아니고, 더구나 영업과 운영 기획안이 부제인데 무작정 나가서 영업을 하라고 하거나 운영을 하라고 합니다. 프론트와 백 단에서 고객 최접점에 있는 업무이기 때문에 정말 별의별 작은 문제들까지 최대한 미리 미리 꼼꼼하게 준비해도 사고가 빵빵 터지는 영역이자, 문제가 터지면 회사의 존망까지 왔다갔다하는 영역임에도 말이죠. 그런데 영업은 그저 사람 만나면 되고, 운영은 그냥 돌아가기만 하면 되는 줄 압니다. 더구나 자기는 기획자라며 직접 겪어보지도 안은채 사무실에만 앉아있거나 우아하게 피칭만 다니면서 말입니다.
그러니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문제가 팀이 구성되었거도 개발자나 영업, 운영 담당자가 제일 먼저 그만 둡니다. 그리고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 능력을 가진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콘셉만 이야기하는 창업멤버들의 이야기를 듣고선 피하는 겁니다, 저기에 조인하면 개고생만 하고 얻는 건 없겠구나 싶은거죠.
제품과 서비스 퀄러티에 대한 기대 수준 문제도 있습니다.
고객이 지갑을 열만한 수준의 제품 서비스 수준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합니다. 자기 기준에서 자기 수준만큼만 보이다 보니, 고객이 원하는 수준과 스펙이 뭔지 잘 모릅니다. 그래서 자기가 생각하는 수준과 스펙으로 제품 서비스를 만들어놓고선 고객이 안사는 이유에 대해 이해하지 못합니다. 진정한 기획자라면 그 부분을 명확하게 알아야만 합니다. 고객은 정확히 그 제품과 서비스의 가치만큼만 지갑을 엽니다.
그래서 항상 강조하는게 기획을 제대로 하려면, 무조건 밖에 나가서 시장과 고객을 직접 겪으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 최소한 내가 직접 제품 서비스를 못만들어도, IT개발을 못해도, 영업과 운영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더라도, 어떤 사람에게 어떤 일을 어떻게 시켜야 할 지 배울 수 있습니다. 컨셉안에서 기획안으로 가는 첫번째 단계이자 항상 해야만 하는 본질적인 처방입니다. 그리고 동종과 이종,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실제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배워야만 합니다. 그래야 현실적으로 사업화를 한걸음씩 해낼 수 있습니다.
대표라고 기획한다고 폼잡고 데스크에만 붙어있거나 피칭 발표만 준비하거나 투자금 유치하고 도움 받기 위해 네트워킹한다고 여기저기 유명한 스타트업 사람들이나 관계자들 만나고 다니는게 일이 아닙니다. 그거 먹히는 것도 길어야 3년입니다. 스타트업 대표와 창업가 만나서 몇마디 이야기하다보면 그 깊이가 딱 보입니다, 연차와 상관 없이. 여기저기 각종 지원기관이나 ACC, VC 주관 대회들 각개 격파한다고 다니거나, 여기저기 번잡하게 뛰어다니면서 사람만 만나고 다니면서 붕 떠있는 샐럽 추구 창업가치고 사업 제대로 하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하나 희망이 있는 부분은 깊이가 없는 것이 어디까지 알아야 하고 어디까지 깊게 파봐야 하는지 경험부족으로 몰라서 그렇기 때문에 코칭이나 교육, 컨설팅으로 배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그걸 받아들일만큼 오픈마인드에 왜곡해서 이야기를 듣지 않고 진득하고 꾸준히 오랫동안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성향과 성품을 가지고 있는 창업가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기는 하지만요.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사전에 문제와 이슈 발생에 대해 경고를 하고 해결책을 줘도 듣지도 않고 하지도 않다가 결국엔 사고를 터뜨리고 맙니다. 워낙 흔하게 겪어서 이런 걸로 더이상 스트레스 받기 전에 코칭이나 컨설팅 중 그 창업가와 쿨하게 바이바이 합니다. 쓰고 보니 이런 성향과 성품을 가지기가 더 어려울 것 같기는 합니다, 이건 배워서 쉽게 변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 말이죠. 하지만 자신을 객관화 시켜서 바라보고, 스타트업 사업을 해나감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기획력과 현실적인 사업화 능력에 대해 발전 시키기 위해 의식적인 노력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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