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스타트업코칭, 패스파인더넷, 알렉스넷, 로켓티어
덩치 크고 싸움 잘하는 애들이 갑자기 힘없고 약한 애들을 불러서 같이 놀자고 할 때는 그건 다 이유가 있어서다. 왜 같이 놀자고 했을까 깊게 고민해봐야만 한다. 스타트업 바닥에서 종종 있는 일이다.
스타트업에는 관련된 사람과 기업들이 매우 많다. 서로서로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각각은 서로 지향하는 명확한 목표와 가져갈 이익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덩치가 크면 클수록 생존과 성장을 위해 더욱 심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그런 스타트업 이해관계자들이나 덩치 큰 스타트업(사실상 이미 중견에서 대기업 수준인)들이 아직 자체적인 힘으로는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는 '베이비' 스타트업들에게 뭔가 같이 하자고 손을 뻗을 때는 그저 좋아할 것이 아니라 대외적인 이유 말고 숨겨진 이유를 생각해보고 중장기적으로 그게 과연 도움이 될 지 생각해봐야만 한다.
비즈니스에서 여러 이해관계자가 모여있을 때는 '역학관계'가 발생한다. 복잡하게 오고가는 화살표 속에 서로 줄 거 주고 받을 거 받는 관계다. 이 역학관계에는 '힘의 논리'가 함께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겉으로는 멋지고 그럴 듯한 명분이 앞서 있어서 그걸 위해서 뭉쳤다고 하지만, 그 밑에는 치밀한 이해관계가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힘없고 약한 스타트업이 이용 당할 가능성이 높다. 세상에 진정한 엔젤은 얼마나 되겠는가? 그리고 기업은 영리는 당연하고 비영리조차 엔젤이 될 수 없다. 돈을 벌어야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줄 거 주고 받을 거 받는데, 내가 받는게 커보이는 걸로 유혹하면 분명히 다른 무언가가 있는거다. 덩치 크고 싸움 잘하는 아이들이 힘없고 약한 애들 부르면 같이 노는게 아니라 빵셔틀이나 삥뜯는 미끼로 쓴다. 여기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다.
재미있는 점은 이런 상황이 되면 대부분의 작고 힘없는 스타트업은 갑자기 잘나가는 스타트업들의 주류 인싸가 된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끼워준다고 하면 조심해야 하는데 오히려 호랑이 등에 업은 여우처럼 행동하는 일이 많다. 영악하고 욕심 많은 창업가일수록 쉽게 빠진다. 덩치 큰 이해관계자들은 자기들이 만들어놓은 커다란 장기판에 말로 쓰기 위해 작은 스타트업을 부른 것이다. 중심축을 차지하고 있는 덩치 큰 소수 몇몇을 제외하고 그 주위를 구성하고 있는 기업들이 어떤 기업들인지만 살펴봐도 바로 알 수 있다. 왜 나보다 더 잘하고 덩치 큰 애들은 그 장기판에 들어오지 않았는지 말이다. 내가 더 잘해서가 아니라 불러도 그 애들은 이용 당하기 싫어서 안들어온거다. 판이 깨지면 덩치 큰 애들은 거기서 배운 노하우만으로도 의미가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돈을 잃어도 훌훌 털고 쿨하게 나올 수 있다. 그렇게 쏟아부어서 얻어낸 경험이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판의 말로서 활용된 작은 스타트업들은... 그 사이 자체 경쟁력을 키우는 에너지가 분산되어 덩치 큰 애들이 요청하는 일들 해주고 있고 점차 거기에 쏟는 에너지가 더 많아져서 경쟁력은 점점 더 떨어지고 그러면 그 주류 덩치에 의존이 더욱 심해져버리는 악순환이... 결국 망한다. (물론 그 사이 창업가와 창업멤버들만 거기와 결탁해서 중간에 돈 좀 만지고 나오거나 아예 거기로 '입사' 합류해서 이익을 챙길 수도 있다. 하지만 남은 회사와 직원들은 어차피 망... 그게 목적으로 그 판에 들어간거라면 창업가의 선택이자 신조니 참견할 생각은 없지만, 그게 내가 싫어하는 영악하고 욕심 많은 사람이다, 주위에 피해를 주는)
최근 덩치 큰 스타트업(?) 한 곳이 주위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있어빌러티'와 '스웩' 넘치는 그럴 듯한 명분을 내세워 판을 깔고 스타트업들을 한창 모아서 장기판의 말로 삼고 있다. 더구나 그들은 이미 자기들 신사업을 쉽게 만들고 쉽게 없애는 걸로 유명한 곳들이다. (이 행동이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여전히 새로운 것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스타트업 마인드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잘하는 것이지만, 다른 작은 기업이 피해를 보는 경우는 안좋다는 의미다) 당연히 해당 분야별 '에이스' 스타트업들이나 '알짜배기' 중견기업들이 그 판에 안들어가고, 함께 하는 이해관계자들 조차도 일부 사업포트폴리오로 발만 걸치거나 자기 대신 작은 스타트업들을 내세워 리스크를 최소화해서 들어가있다.
주도한 덩치 큰 스타트업과 이해관계자들은 해당 신사업을 직접 시도해보는 경험을 최소의 비용과 최소의 리스크로 테스트해보는 기회로 실패하고 나오더라도 그 경험치를 다시 신사업에 적용하거나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데 활용할 수 있어서 그들에게는 무조건 이익인 게임이다. 문제는 아직 자체 생존력도 약하고 자체 수익모델도 변변치 않은 참가 스타트업들이다. 홀로 일어서지도 못하는 스타트업들인데 욕심과 조바심이 앞서서 눈을 가리니 좋아라 합류하는거고. 여기저기 큰 곳들과 유명한 분들 친구인양 데리고 다니고 앞에 얼굴 마담으로 내세워주니 이미 성공한 스타트업이 된 것 같고. 판이 구성되고 사업자금과 매출 수익을 가상화폐로 받아서 사업이 휘청휘청해봐야 정신 차릴거다.
학창시절을 떠올려봐도 상식적으로 하지 않을 생각과 행동을 스타트업들은 의외로 쉽게 한다. 장기판의 말로 들어가려면, 그 판에 들어가서 무엇을 얻고 언제 털고 나올 것인지 목적과 기준을 명확히 해서 철저히 Give & Take가 되도록 해야 한다. 그게 비즈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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