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스포일러)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크리스 햄스워스, 토르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세계관 확장 아이디어는 쌈팍했는데 에너지가 약하다.
맨 인 블랙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엇박자에 있다. 유머 코드나 스토리 전개, 하다못해 배경이나 스쳐가는 아이템과 외계인조차도 일상적이고 상식적인 기준에서 예상할 수 없는 자잘자잘한 반전이 재미의 핵심이다. 취향으로 보면 아주 대중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고 오히려 매니아 취향에 가깝다. 그 분위기와 배경을 바탕으로 통통 튀는 자기 색깔 선명한 캐릭터들이 자유롭게 뛰어노는 맛이 맨 인 블랙이다! 검은 슈트의 뽀다구는 양념!
그런데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은 너무 몸을 사린다. 너무 매니아 취향으로 가지 않도록 수위조절을 하는게 느껴질 정도다. 뭔가 화끈하게 '맨 인 블랙'스러워질만하면 딱 거기서 멈춰버린다. 기승전결 과감히 팍팍 쏘는 느낌이 아니라 기승승결로 영화내내 터뜨리지 않는다. 마블 토르 시리즈 커플(?)인 크리스 헴스워스와 테사 톰슨이 그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분명 둘 다 매력적인 배우이긴 하나 확실히 역량 면에서 이전 시리즈인 윌 스미스와 토미 리 존스에 상대가 안된다. (다음날 알라딘을 봤는데, 우려를 불식시키고 역시 윌 스미스를 외치게 만들더라!)
속편이나 프리퀼이 아니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다른 지부 이야기라는 아이디어는 빛이 났는데, 새롭게 시리즈를 시작하기엔 힘이 모자란다. 후속편에서는 스스로 옭가맨 절제를 풀고 맥 놓고 원래대로의 '미친' 맨 인 블랙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이번처럼 지루하지 않고 그저 시간 잘가는 무난한 맨 인 블랙 말고 엣지 확 살아있는 예전 느낌으로 말이다.
(CGV 왕십리 아이맥스 2D, 평점 7/10)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Men in Black International , 2019)
감독 F. 게리 그레이
출연 크리스 헴스워스, 테사 톰슨, 리암 니슨, 엠마 톰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