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글쓰기, 집필, 패스파인더넷
요즘 독서와 글쓰기가 유행이다. 이미 3년전 사업을 시작할 때 그 트랜드가 슬슬 시작되고 있음을 감지했다. 그래서 그 당시 사업에 적용을 할 지에 대해 회사사람들 및 파트너들과 오랫동안 깊게 의논한 끝에 드롭했다. 물론 회사내부와 파트너들조차도 그 트랜드를 타자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결정한 이유는 그 방법을 통해 사람들에게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대신 Weak-Tie 형태의 느슨한 인간관계가 가능한 온/오프라인 방안과 특정 부류끼리 소수가 강력하게 단결하여 소속감을 갖는 프라이빗 커뮤니티 속성만 가져와서 서비스 개발과 운영에 반영했다.
그런데 요즘 독서와 글쓰기 트랜드가 정점에 치닫고 있다.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독서인양 포장되어 '결핍'과 '불안'이 강한 사람들에게 마약 같은 '판타지'를 제공하고, N잡러 혹은 새로운 커리어와 인생을 시작하는 방법으로 '글쓰기', '책내기'를 제시한다. 돈 벌기 위한 전형적인 교육 마케팅 방법이다. 교육업에서 돈을 버는 방법은 '불안'을 자극해서 '판타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교육사업의 본질이다. 여기에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서 '희망 고문'을 더하면 금상첨화다. 그런데 그게 과연 해결책일까?
그저 나는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행동을 통해 불안을 불식시키고 자위하게 만드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독서를 통한 간접경험은 자신의 직접경험으로 전환되어야 의미가 있고,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현실 속 직접경험을 통해 내 몸 속에서 꼼꼼히 소화된 지식이 나만의 해석이 더해져 인사이트나 지혜가 되어야 글쓰기가 가능하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가 나와야만 그게 글을 쓴다는 의미다. 정말 쉽지 않은 길이기도 하고, 이 정도 수준이 되면 오히려 글쓰기가 어렵다. 내가 가진 생각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다른 각도로 봐도 마찬가지다. 길게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독서와 글쓰기 열풍인데, 책은 안팔린다. 도서시장이 해가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고 강연과 교육시장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더더욱 철저히 약육강식 논리가 지배하고 극소수의 승자가 모든 것을 가져간다. 시장이 이런데 줄어가는 시장에 공급자만 더 진입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걸로 밥먹고 살 수 있겠는가? 그저 취미생활으로는 모르겠지만, 커리어와 인생을 걸기엔 너무 비현실적인 해결책이다. 앞서 말했던대로 우리 사업에 반영하지 않은 상세한 이유가 이런 이유들 때문이다. 요즘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한창 퇴사와 이직 키워드가 유행할 때, 그 키워드로 먹고 사는 곳들이 해결책으로 제시 했던 가장 핵심 방법 중 하나가 여행 갔다오거나 특이한 경험해서 그걸 콘텐츠로 만들어 책을 내는 거였다. 이제는 다들 안다, 그게 그냥 판타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이다. 차라리 이 때만해도 여행 등 직접경험을 통해 '나만의 스토리'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어서 접근방법 자체는 동의했는데, 지금 독서와 글쓰기를 묶는 것은 1년에 책 10권내서 부자 되었다는 예전 사기꾼 아저씨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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