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재상 Alex Oct 02. 2016

더 퍼지 3, 성인판 헝거게임! 여전히 시리즈의 매력

(노 스포일러) 더 퍼지 3 리뷰, 더 퍼지 일렉션이어

더 퍼지 3, 성인판 헝거게임으로 여전히 강력하고 매혹적이다! (평점 6.5/10)


더 퍼지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매번 호기심을 가지고 보는 시리즈이다. 이번은 세번째 이야기로, 더 퍼지 일렉션이어이다. 시리즈로 이어지고 있지만, 동일한 캐릭터와 스토리 연결로 시리즈로 이어지고 있지 않다. 더 퍼지의 핵심적인 아이디어인 일년에 단 하루 12시간 동안 살인을 비롯, 모든 범죄행위가 합법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그 설정만 배경으로 매번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설정만 고정하기 때문에 시리즈이지만, 매번 완전히 다른 내용과 캐릭터, 스타일의 영화가 나온다. 시리즈물이 당연히 가질 수 밖에 없는, 즉 후속편으로 갈수록 진부하고 피로해지는 단점을 많이 피해간다. 그 연장선상으로 더 퍼지 3, 더 퍼지 일렉션이어는 앞서 나온 2편과 완전히 다르다.



더 퍼지 시리즈는 한마디로 '성인판 헝거게임'이다! 더 퍼지 3편, 일렉션이어도 마찬가지이다. 생존을 위해 고분분투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이며, 이번 3편은 더 퍼지의 핵심 소재인 12시간 동안의 합법적인 살인 자체를 없애기 위한 정치인을 이야기의 중심에 둬서 정치스릴러의 요소를 살짝 가미했다. 어떻게 생각하면 굉장히 황당한 설정이지만, 더 퍼지의 설정은 묘하게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헝거게임 보다 더 독한 설정임에도 헝거게임 보다 훨씬 더 리얼하게 다가온다. 세상이 영화 보다도 더 광기에 휩쌓여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더 퍼지 3는 앞서 나온 두편 보다 긴장감은 떨어진다. 생존을 위한 과정이 1,2편에 비하여 목에 칼이 찰 정도의 위협으로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거기에 앞선 두 편이 일상생활 속에서 벌어지다 보니 더 피부에 와닿았지만, 예를 들어 멀쩡하게 서로 웃으며 인사하던 이웃이 나를 죽이러 오는 소름끼치는 사건 등, 3편은 정치로 규모가 커지다 보니 내 일과는 거리감이 있게 느껴진다. 연출도 튀지 않고 안전하고 무난하게 되어 강한 에너지는 없다. 하지만 무엇이 옳바른 것인지, 인간의 광기가 어떻게 명분과 집단무리 의식으로 시너지가 나는지 등은 3편에서도 소름 끼치게 와닿는다. 화면은 더 화려해져서 집단광기가 더 크게 더 쌀벌하게 그려지며, 커진 규모 덕분에 더욱 현실감 있게 느껴진다.



미친 세상, 하지만 미친 자들이 안 미쳤다고 생각하는 소름 끼치는 아이러니를 느끼고 싶다면 더 퍼지 3, 더 퍼지 : 일렉션이어를 추천한다. 보기에 앞서 1, 2편을 챙겨보는 것도 좋다. 내용이 거의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안봐도 무방하지만 각 편이 주는 각기 다른 소름 끼치는 경험은 색다른 체험일 것이다. 보다 보면 현실세계가 겹치는 더욱 소름 끼치는 경험을 후폭풍으로 겪게 될 것이다.



더 퍼지 3 (The Purge : Election Year, 2016) 

감독 제임스 드모나코 

출연 엘리자베스 미첼, 프랭크 그릴로, 마이켈티 윌리엄슨, 에드윈 호지 



매거진의 이전글 숨조차 쉴 수 없는 영화, 이거야 말로 진정한 아수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