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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Oct 09. 2016

참신한 아이디어만으로 보게 되는 황당한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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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포마스, 참신한 아이디어만으로 보게 되는 황당한 매력 (6/10)


테라포마스 영화 자체가 어떠했는지 물어면 대답하기가 참 애매모호하다. 솔직히 지루하지 않게 의외로 재밌게 봤다. 하지만 내가 몰입해서 보게된 이유는 영화 소재의 아이디어 때문인데, 원작 만화를 보지도 않았고 영화의 스토리나 분위기도 일부러 전혀 파악하지 않은 상황으로 봤기 때문에 의외로 재밌게 그리고 평을 후하게 줬을지도 모른다. 제목인 테라포마스를 그저 외부행성을 지구화하는 테라포밍의 개념으로만 알고 봤고, 예고편으로도 화성을 지구화시키는 과정에서 바퀴벌레로 문제가 있다 정도로만 파악했었다.



막상 제대로 본 영화 테라포마스는 화성으로 이주하기 위해 테라포밍을 진행하던 중 화성으로 보낸 바퀴벌레들이 진화해서 막강한 힘을 갖게 되었고 여러가지 사연을 가진 캐릭터들이 화성으로 어떤 음모에 의해 보내져서 혈전을 벌이게 되는 내용이었다. 아~ 화성에 간 각 인간캐릭터들이 진화한 바퀴벌레들과 싸우기 위해 각각 벌레들의 능력을 갖게 특수한 능력을 부여받았다는 점이 전혀 몰랐던 부분이다. 영화 테라포마스는 앞서 영화화하면서 망가진 일본영화들의 전철을 그대로 답습한다. 만화에서 영화로 실사화되면서 만화와 영화 사이의 간극을 수위조정해야 하는데, 만화를 최대한 그대로 영화로 옮기면서 만화에서는 괜찮았던 설정이나 장면이 영화 속에서는 당혹스러울 정도로 유치해질 수 있는 것을 무시하고 그대로 만든다. 영화 테라포마스도 마찬가지이다. 바퀴벌레들까지는 괜찮았는데, 인간들이 벌레 능력을 흡사하면서 변한 모습은 흥미롭지만 유치할 수 밖에 없다. 일단 여기서 보통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할 듯 싶다. 호불호가 확 갈리게 된다. 여기에 영화 자체의 만듦새도 평균 이하다. 뜬금없이 끼여드는 각 캐릭터의 사연은 영화 흐름을 뚝뚝 끊어놓으며 점차 고조되어야할 이야기선이 계속 제자리에 있다.



하지만 설정이나 변화무쌍한 당혹스러움이 내게는 매력으로 느껴졌다. 새로운 자극을 끊임없이 찾는 덕분에 이런 영화에도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이 매력의 근원이 영화가 아니라 만화에서 왔다는 점이 사뭇 아쉬울 따름이다.


테라포마스 (テラフォーマーズ, 2016) 

감독: 미이케 다카시 

등장인물: 짐 무토, 마리아 렌조, 코 혼다, 사카키바라, 슌지 테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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