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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Mar 15. 2020

필패! 콘텐츠 구독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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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치킨집들이 망하면 새로 생기고 망하면 새로 생기는 것을 무한반복 하듯이 2000년대 닷컴버블 때부터 꾸준히 등장하고 국내외할 것 없이 모두 다 망하기만 한 사업모델이 있다. 그것은 바로 콘텐츠 구독 모델이다. (영화, 음악, 웹툰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세기말에서 2000년대로 넘어가면서 시작된 온라인 세상과 함께 신문, 잡지, 책 등 전통매체들 중심으로 먼저 시작되었는데, 지난 20년간 아주 제한된 특정영역에서 작은 성공을 거둔 몇몇 경우를 제외하곤 전멸이다. 얼핏 안그래 보이는 곳들도 자세히 보면 다른 자금원이 있거나 다른 서비스와 연계되어 있는 등 독자적인 사업모델로 제대로 수익을 내면서 크게 성장한 경우가 없다. 그런데도 여전히 남들과 다른 콘텐츠로 승부를 걸면 된다면서 쉬지 않고 나오고 있다. 얼마전에도 썼듯이 콘텐츠 속성상 엣지를 세우면 대중성이 떨어지고, 대중성을 내세우면 내용의 경쟁력이 떨어지는게 일반적인 콘텐츠의 특징이다. 거기에 돈을 지불하는 더구나 구독까지 할 정도의 매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질 뿐만 아니라 량까지 갖춰야 한다. 즉, 좋은 콘텐츠를 만들면 잘 팔릴거라는 생각은 정말 순진한 생각이다. 콘텐츠 구독모델이던, 콘텐츠 프로바이딩이나 큐레이션 사업이던 목적성을 명확하게 설정해서 다른 수익사업과 엮는게 현재로서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다.  


콘텐츠 구독 모델은 사업본질이 콘텐츠인 것은 맞다. 콘텐츠의 퀄러티는 기본이다. 하지만 대부분 접근방식이 잘못되었다. 좋은 콘텐츠는 좋은 내용을 담아야 하고 그게 고퀄러티라고 생각하는데, 내용 이외에 콘텐츠 형태와 전달방법 등을 놓친다. 책이나 신문, 잡지 등 기존 종이매체 기준으로 내용과 형태를 구성하고 온라인과 모바일에 적합하게 손을 본다. 극단적으로 오프라인 매체 경험을 온라인과 모바일로 가져올 지만 신경쓴다. 제대로 구현해낼 수만 있다면 할 말 없지만, 이미 전자책으로 그 한계 역시 경험하지 않았는가? 종이매체가 아니라 처음부터 온라인과 모바일 매체를 시작점으로 사고해야 거기에 적합한 콘텐츠와 구독모델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여전히 당분간은 쉽지 않아보인다. 아예 정보와 지식습득을 처음부터 오프라인 매체가 아니라 온라인/모바일 매체로 시작해서 사고구조가 거기에 맞춰져있는 Z세대와 그 이후 세대가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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