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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Apr 05. 2020

대형TV 대중화의 원년이다. 영화관 장사하기가 점점..

영화, TV, 대형TV, 영화관

얼마전에 바꾼 TV 사용 하면서 느낀 점~


전에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얼마전에 기존에는 45인치 TV를 쓰다가 10년만에 75인치 TV로 바꿨다. 스마트기능이 있는 TV도 처음이고. 스마트 기능이 정말 편리하기는 한데, 조금 불편하긴 해도 이것저것 연결해서 쓰는 것도 익숙했던 지라 감동적인 수준까지는 아니었다. 스마트폰 스크린, 노트북이나 PC 스크린, TV 스크린까지 각 스크린들마다의 쓰임새가 이미 생활습관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아~ 물론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을 공중파나 케이블TV 보듯이 볼 수 있다는 점은 스마트 기능이라기 보다는 볼 수 있는 채널이 늘어난 듯한 기분을 느끼게 만들어준다. 아무튼 스마트 기능을 빼고 주저리 주저리 떠오르는대로 써보면...


1. 영화관 갈 일이 확연히 줄어들겠다. 다섯살 때부터 혼자 극장에서 영화를 보던 헐리우드키드지만, 대형TV가 주는 느낌은 영화관 수준이다. 45인치까지는 그냥 큰 TV 정도였는데, 75인치가 되니 체감이 다르다. 사람 실물 사이즈가 체감상 기준인 듯하다. 실물 사이즈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 되니 바로 내 앞에 있는 느낌을 주거나 '아~ 정말 크다'는 생각이 들 게 만든다. 영화관 스크린이 여전히 훨씬 더 크지만 어차피 스크린과 관객 사이의 거리를 고려하면 눈 앞 보이는 사이즈는 영화관 일반관 수준 이상이다. 물론 마루가 아주아주 넓다면 그렇지 않겠지만 말이다.  


2. 화면의 밝기와 데피니션, 즉 선명도는 오히려 영화관보다 훨씬 뛰어나다. 기술적으로 접근하면 맞을 수도 혹은 아닐 수도 있지만, 그냥 경험적으로 그렇다는 것은 직접 보면 대부분 사람들이 동의할 듯하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이나 전시회에서 UHD 소스를 재생한 영상을 보고 있으면 정말 눈이 시리다 못해 아플 지경이다. 문제는 75인치 UHD 즉 4K가 최대, 최적 해상도인데, 현실세계에서는 UHD 영상은 커녕 FHD 영상도 쉽게 구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하지만 다행인 점은 최근 영화나 드라마 등은 HD, HDR 정도만 되도 째질듯한 화질에 소름 돋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들이 그렇고, 리메이크 버전 '토탈리콜'을 넷플릭스로 보다가 소름 돋았다. 화면 디테일 하나하나가 너무 또렷하고 선명해서 완전 다른 영화를 보는 동시에 그 미래세계에 함께 들어가 있는 기분이 든다. 대신 저화질이나 옛날영화나 드라마는 45인치에선 그나마 참고 볼만했지만, 75인치에서는 참을 수가 없다.



3. 앞서 잠시 언급하기는 했지만, 영상소스의 한계점은 명확하다. 현시점에서 아직 멀었다. TV를 바꾸고 케이블TV 업체에 연락해서 UHD 패키지로 바꾸려고 했다. 그런데 오히려 우리에게 바꾸지 말기를 권유했다. UHD 채널과 소스가 적어서 바꾸신 분들 불만과 만족도가 낮단다. 돈 더 준다고 해도 바꾸지 않길 권할 정도이면... 4K UHD 소스가 거의 없다. 역시나 2K FHD도 그렇게 많지는 않다. 올해 8K TV들이 프리미엄TV로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는데 글쎄... 영상소스들이 TV 하드웨어를 한참 못쫓아가는 형국에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4. TV 사면서 사은품으로 받은 사운드바와 중저음 스피커만 추가로 연결해서 쓰고 있는데, 집에서 이 정도 박력과 섬세함 정도면 만족이다. 어차피 아파트에 살면서 방음장치를 하지 않는 이상 현실적으로 이 보다 더 좋아봤자 오버 스펙으로 끝날 확율이 높다. 일반 영화관 수준의 70~80% 정도랄까? 영화관 사운드가 몰입을 위해 과장된 면이 조금 있다면 그게 영화볼 때 오히려 거슬리는 경우도 있다. TV 사운드는 그런 면이 거의 없어서 실제 만족도는 70-80% 정도라고 이야기한 사운드 수준보다 훨씬 높게 느껴진다.



5. TV 색감은 색깔 하나하나가 선명하고 또렷하다. 이는 똑같은 영상패널을 써도 각 제조사마다 다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대형TV의 특징이라기 보다는 삼성TV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파랑색을 더 파랗게, 붉은색을 더 붉게, 즉 실제 색깔보다 더 과장하게 보이게 함으로서 사람들의 심리적 색상만족도를 높이는 방식을 적용해놓았는데, 솔직히 10-20년 전만해도 눈에 거슬렸을거다. 하지만 지금은 이게 너무 자연스럽고 이게 정상적인 것처럼 보인다. 그 동안 이런 색상출력을 삼성을 비롯, 많은 제조사들이 사용해왔고, 더구나 스마트폰, 노트북, PC 등 스몰 스크린 색상이 그 기준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게 눈에 더 익숙한 탓이다. 암튼 색감은 취향상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6. 다시 영화관 이야기로 하면 영화관은 체험형, 이벤트형 영화들이어야만 대형 TV로 보는 영화와 차별화를 둘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는 영화관에서 먼저 개봉하니 먼저 볼 수 있다 정도를 제외하고는 점차 매력도가 떨어질 것 같다. 더구나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넷플릭스 개봉이나 독점개봉으로 극장개봉도 위협하고 있다. 아이맥스관이나 MX관, 4DX관 등 영화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그 무엇을 주거나, 혹은 영화 자체 특성상 영화관에 최적화되어 있어 오롯한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영화관에서 봐야만 하는 영화들만이 경쟁력이 있을 듯 싶다. 아니면 사람들이 우루루 함께 모여서 봐야만 그 맛을 느낄 수 있는 영화라던가, 아니면 영화에만 완전히 집중해서 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영화관이 필요할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관에서 개봉 안한 게 아쉬웠던 넷플릭스의 '6 그라운드'를 다시 봐야겠다.



최종 결론은... 올해는 75인치 TV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65인치와 75인치 중심의 대형TV 대중화의 원년이다. 영화관 장사하기 점점 더 어렵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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