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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Apr 22. 2020

[스타트업 코칭일기] 기승전'장사'다!

스타트업, 사업, 창업, 성장

기승전'장사'다!


요즘 초기 단계를 넘어간 스타트업이나 기존 중견기업이나 다들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 플랫폼, 커뮤니티, 미디어, 온라인 마케팅, 마케팅 컨설팅 등 일반 소비자와 컨택포인트를 갖고 있는 사업아이템은 다들 커머스로 뛰어들고 있다. 원리는 간단하다. 괜찮은 물건을 싸게 매입해서 자기 채널을 통해 비싸게 판다. 물건은 유형상품이던 무형상품이던 각자 자기 채널의 속성에 맞춰서 매입한다. 원래 사업아이템은 중계수수료나 광고비, 대행수수료 등으로 수익모델이 설계가 되어 있는데, 어느 수준 이상으로 사업이 성장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서 급증하는 비용을 감당할만큼 시장을 넓혀서 장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0,000원짜리 거래를 이뤄지게 하고 거기서 500원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거래액이 100억이 되도 매출은 5억원 뿐이다. 만약 직접 매입해서 한다면 수익율이 확 올라갈 수 있음은 당연하다.


그러다보니 자꾸 다른 곳에 신경쓰게 되는데, 재밌는 건 사람들 생각하는 건 다 비슷비슷하다는거다. 그러니 다들 커머스에 뛰어들게 된다. 더 나아간 곳들은 직접 제조까지 들어가려고 한다. 특히나 업계에서 잘나간다는 곳들 보면 실제 돈 많이 벌고 창업멤버들 부자 되었다는 소식이 도는 곳들 보면 본업이 아니라 직접 장사로 뛰어들어 힛트상품 몇개로 대박을 내서였던 경우가 최근 2-3년 사이에 많았다. 그러다보니 겉으로 얼핏 보면 다들 다른 사업하는 것처럼 보여도 한꺼플만 벗기면 모두 장사하고 있거나 준비중이다. 하다못해 자기는 사업을 하는거지 장사하는게 아니라며 정색하던 곳들조차도 말이다. 물론 미디어 커머스라는 말로 포장하며 여전히 장사하는게 아니라고 하지만.  


장사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없다. 오히려 장사 마인드가 있어야 사업을 하는 것이고, 장사를 하느냐, 사업을 하느냐는 창업가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자신의 역량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이거다. 대박상품을 만들어낼 확율은 낮고, 원래 하던 분야가 아닌데 쉽게 보고 접근했다가 뒷통수 맞을 확율도 높고, 전설 속 성공사례들을 쫓으며 천운에 의지하기에는 성공사례 당시와 달리 이미 다들 같은 생각이라 경쟁자는 어마어마하게 많다. 퇴직하고 다들 편의점이나 치킨집 차리는 것과 똑같이 느껴진다. 잘 안되니 이거해야지 생각으로는 제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짜 하고 싶으면 상품 예쁘게 포장해서 혹하게 만들까 보다 머천다이징 역량과 재고/유통관리 등 본질적인 역량이 무엇인지부터 고민해서 시작했으면 한다.



커머스 만만하게 보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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