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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Apr 25. 2020

알렉스넷과 스타트업 멤버와의 관계는 동업자다

스타트업, 육성, 코칭, 알렉스넷

내가 생각하는 스타트업 육성 모임, 알렉스넷과 스타트업 멤버와의 관계는 소속이 아니라 동업자다. 알렉스넷은 스타트업이 부족한 역량을 진단하고 그 부분을 채워주거나 필요로 할 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이전시에 가깝다. 그래서 개인적인 애정을 표현할 때는 '데리고 있다', '내 새끼다', '내꺼다'는 말을 종종 쓰지만, 공적인 관계로는 철저히 계약 관계에 근거해서 동등한 관계이자 공동의 목적을 위해 함께 하는 관계다. 따라서 정해진 기간동안 지분이나 돈으로 수익 쉐어하는 방식을 쓴다.


알렉스넷은 스타트업들에게 '우리를 필요한 만큼 사용하십시오'라고 이야기하고 요청이 오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을 주로 쓰고, 스타트업이 보지 못하고 있는 문제가 보이면 먼저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원하면 해결책을 같이 찾는다. 그리고 최종결정은 지분율에 근거해서 부분적으로 참여하며 소수지분인 경우 전적으로 스타트업 창업가나 대표가 직접 하게끔 한다. 대신 알렉스넷은 각 선택지의 장단점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고, 만약 더 강한 의견을 전달해야 하는 상황이면 '나라면' 혹은 '알렉스넷이라면', '(그 스타트업이) 우리회사라면'이라는 전제를 깐 상태에서 말하며 의견과 팩트를 정확하게 구분해서 이야기한다.  


그런 이유로 알렉스넷 멤버사 스타트업도 '내가 사업자다'라는 비즈니스 마인드가 분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멤버사로 받지 않을 뿐 아니라 계약 기간 중간에 사업가로서의 의사결정과 책임의식이 없는 행동을 보여주는 것은 '사업에 대해서는 서로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신의조건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계약 해약 사안이다. 그래서 스타트업 창업가나 대표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나를 키워주세요", "나를 도와주세요"라며 감정팔이하고 다니고, 스타트업 네트워크나 스타트업 마피아에 낄려고 얼굴 팔러 다니는 거 좋게 안본다. 이런 방식은 스타트업들이 우리는 다르다며 그렇게 욕하는 기존산업과 기존사업 생존방식 그대로인 거다. 오히려 요즘은 그런 방식은 쌍팔년도 유물이지 대부분의 기존산업과 사업조차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우리가 남이가'로 사업하는 것은 스타트업답지 않다고 믿는다. 자기 사업은 자기 스스로 해내야 하는 것이지 남이 해주는 것이 아니다. 어차피 혼자 못서는 창업가면 시간이 지나면 결국 쓰러지거나 결국 자기 회사는 남의 회사가 되어버린다.


흥미로운 점은 이렇게 관계를 설정하니 역설적이게도 서로 호형호제하며 똘똘 뭉쳐다니는 스타트업 네트워크나 마피아에서 도움을 받는 것 보다 "정말 자기 사업인 것처럼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듣게 된다는 것이다. 서로 객관화된 시선으로 볼 수 있어야 진심으로 도울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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