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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Jun 01. 2020

미디어 커머스의 매스 미디어 활용?

스타트업, 미디어커머스, 커머스, 사업

스타트업이 덩치를 키우다가 매스시장에 들어가야만 한다는 점은 스타트업 규모에 상관없이 반드시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현상은 매스시장에의 진입 방법이다. 대부분 투자 받은 돈을 바탕으로 매스미디어에 쏟아붓는다. TV광고가 가장 극단적인 예시다. 하나 같이 유명 연예인을 기용해서 광고를 찍고 물량공세를 퍼붓는다. 한마디로 기존 산업이 하던 방법 그대로 흉내낸다. 그래서 어설프다. 예를 들면 제품과 서비스는 여전히 스타트업스러운데 대중시장에 매스미디어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어린 아이가 아버지 양복을 입은 양 어색하다.


마켓컬리나 쿠팡 등 커머스 플랫폼이야 매스미디어를 통해 기존에 접하지 않았던 고객들을 플랫폼으로 끌어들여 거래고객을 확보하면 매출을 증대시키는 동시에 지속적으로 플랫폼 안에서 기업에게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으니 해볼만하지만, 미디어 커머스는 콘텐츠를 바탕으로 힛트 상품 몇개를 바탕으로 성장해왔기 때문에 태생이 다르다. 즉, 특정타겟에게 특정상품으로 특정 방법으로 물건을 팔아왔는데, 이를 단순하게 대중 대상으로 한다고 매출이 급격히 증가하는게 아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매출이 증가해도 매스미디어 채널에 쏟아붓는 돈을 생각하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 그리고 매스시장을 대상으로 한 매스미디어 방식은 기존 산업 플레이어들이 훨씬 더 잘한다. 더구나 기업광고나 이미지광고가 아닌 이상 그 많은 돈을 쏟아붓고도 단기던 중장기던 남는 장사가 되도록 치밀하게 설계해서 집행한다. 그렇다 보니 스타트업이 매스미디어에 광고비를 쏟아붓는 것을 보면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저 투자비 넉넉하게 있으니 돈 쏟아붓는 걸로 밖에 안보인다. 돈 쓰는 걸 보면 오늘만 사는 불나방 같다. 기존산업이 만들어놓은 프레임과 룰로 자기 발로 들어와서 전쟁을 벌이는 꼴이다. 당연히 승율은 안봐도 거의 결정되어 있다.


물론 왜 그런지는 잘 안다. 특히나 대규모 신규투자나 IPO 등 대형 투자 이벤트를 하기 전에 유독 이런 짓을 많이 한다. 새로운 신규 투자를 위해 인지도를 올려야 하니 이런 방법만큼 쉬운 방법은 없을거다. 그런데 실패하면, 혹은 일단 성공은 했는데 급격히 거품이 빠지면? 그렇다해도 창업가는 큰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돈 좀 거하게 만질 것이고 투자자도 큰 돈을 벌 수 있는 베팅이니 포기할 수 없을거다. 어차피 이미 고객의 지갑을 열 목적이 아닌 대형쇼일 뿐이니 뭐라 할 말은 없다. 그 순간부터는 사업이 아니라 그저 '쩐의 전쟁'이니까. 이 참에 고전하고 있는 매스 미디어들이 이 돈으로 숨통이 조금이라도 열리면 그 자체가 경제를 돌리는데 도움이 되니 좋게 생각하는게 낫겠다. 그래도 명색이 '미디어 커머스'라는 이름으로 매스 미디어와 전통 커머스에 반기를 들어 주목 받고 성공했으면 매스 미디어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다루는 참신함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http://m.apparelnews.co.kr/news/news_view/?cat=CAT100%3Fcat%3DCAT127&idx=182978&fbclid=IwAR2aDsN9fNUIzWvJ65vZYE3MgoCoCXTM4sdUFwLDqcU8vG3hmt1bDuVpf9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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