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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Sep 30. 2020

가짜사나이, 이런 저런 생각...

마케팅, 브랜드, 트랜드, 가짜사나이


엄청난 화제였던 '가짜사나이'를 이제야 지각 시청했다. 곧 시즌2가 공개될 정도인데 말이다. 사실 그다지 관심이 안가는 소재라 한창 화제몰이하는 중에도 볼 생각이 없었다. 군대에 대한 판타지도 호기심도 다시 군대를 그리워할만한 추억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내게 군대는 살면서 한번은 거쳐가야 할 또다른 사회생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내 호기심은 도대체 왜 그렇게 화제가 되고 초대박이 났는지 그 이유에서 출발했고, 결국엔 몰아서 시청하게 되었다. 물론 1화와 2화 보다가 점차 회차가 거듭될 수록 지루해서 내용파악이 가능한 수준으로 넘겨서 보게 되었지만 말이다. 


솔직히 보는내내 짜증났다. 인내심과 투지가 모자라고 자기 하고 싶은대로 살아오면서 세상 참 편히 살았구나 싶고 철도 없는 입으로만 하는 고문관 관종들 몇몇이 짜증 유발 포인트였는데(최근 mbc에서 토요일에 하는 '백파더 요리를 멈추지 마'도 마찬가지다. 관심 받으려고 일부러 그러는게 눈에 보이는 출연자들이 많다), 끝까지 봐도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탄생한다는 프로그램 취지가 느껴지지 않았다. 이렇게 전개되리라고는 프로그램 기획시 예상 못했던 부분이었던게 아닐까 싶더라. 오히려 그렇게 되서 대박이 난 것 같지만. 마치 정치인들처럼 유튜브 세상에서는 욕을 먹는 빌런이 되더라도 확실한 관심이 돈이 되기 때문에 출연자들 입장에서 굳이 이미지 관리할 필요도 없으니 선을 지켜야 하는 공중파와는 확실히 다르더라. 


내 연민의 대상은 훈련 참가자들이 아니라 교관들이었다. 골목식당 빌런들 상대하는 백종원처럼 정말 어이없는 사람들 데리고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는 교관들이 너무 불쌍했다. 내가 하는 일도 그렇고 나이도 있어서인지 철저히 교관 입장에서만 보게 되더라.


내 취향에는 그다지 재미있는 프로그램은 아니었지만, 다 보고나니 내 호기심은 어느정도 풀렸다. 왜 '가짜사나이'에 대중이 열광했는지 몇몇 포인트에서 이해가 갔다. 직업상 그리고 직업병상 어쩔 수 없이 항상 사람들에 대해 관찰하고 분석하고 이해해야 하는데, 최근 10년 동안 새로운 세대의 사회유입과 변화를 추적해오면서 얻은 인사이트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컸다. 하나만 이야기하면 M세대가 지닌 역설적인 사고와 행동패턴도 여기에서 작용되더라. 아무튼 거기에 거시적 관점에서 경제적, 사회적 변화까지 더해져서 시너지가 일어나 제대로 터졌다. 이 기조가 한동안 지속될 형국이라 가짜사나이 성공포인트들이 변화와 진화를 거듭하면서 계속 활용이 가능할 듯하다. 단, 벌써부터 이미 시작되었는데 겉으로 보이는 부분을 마케팅 프로모션이나 브랜딩으로 얇게 가져오는 것은 단순히 화제성에 기대는 것 뿐이라 오래가지 못할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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