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YU 워크샵 : 조직을 넘어 기업으로 성장하기 (2)
안녕하세요, 패스파인더넷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MKYU에서 진행한 두 번째 워크샵에 관해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MKYU와 워크샵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지난 글을 참고해주세요!)
총 8회로 예정된 워크샵 중에 두 번째였던 이번 시간 주제는 바로 '트렌드를 통한 밀레니얼 이해'인데요, 비즈니스 기반 브랜드 컨설팅사인 매드해터의 최수정 대표님께서 진행해주셨습니다.
지난 글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MKYU의 주된 고객층은 바로 3050 여성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을 분석하고 공략할 방법을 찾아야지 갑자기 밀레니을 이야기를 하는 건 조금은 생뚱맞게 느껴지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MKYU가 영위하고 있는 비즈니스는 콘텐츠, 커뮤니티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리 맥락 없는 주제는 아닙니다. 지금 MKYU 콘텐츠를 소비하고 공간에 모여드는 고객은 분명 3050이지만 사람은 나이를 먹죠. 몇 년 뒤에는 밀레니얼들이 3050이 될 테죠.
밀레니얼이 이전 세대와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이들에 대해 분석하고 공부할 필요가 없을 테지만 밀레니얼은 참 묘한 세대입니다. 전통적인 가치관과 새로운 행동 양식을 함께 보이는 세대거든요. 그래서 이번 워크샵을 통해 미래 고객이 될 밀레니얼을 파헤쳐보고자 한 것입니다.
보통 1980년대 초반 ~ 90년대 중반에 출생한 세대를 밀레니얼이라고 칭합니다. 이후에 출생한 Z세대와 묶어서 MZ세대라고 칭하는데요, 사실 밀레니얼은 Z세대와는 조금 다른 특성을 보입니다.
밀레니얼은 Z세대같은 디지털 원주민이 아닙니다. 태어날 때부터 인터넷이 있었고 디지털/모바일 기기가 '일상'이었던 Z세대와 달리, 밀레니얼은 디지털에 '익숙'해진 세대입니다. 어렸을 땐 버튼 누르는(혹은 돌리는) 집 전화기를 쓰다가 중고등학교 땐 피처폰, 대학 시절엔 스마트폰을 사용한 세대인 것이죠.
또한 밀레니얼은 기존 세대와 Z세대의 가운데 놓인 사람들입니다. X세대의 문화도 경험했고, 현재 Z 세대의 성향도 어느 정도는 공유하고 있죠. 밀레니얼이 일종의 '중간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우리나라의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모두 다 겪으면서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밀레니얼이 기성세대는 물론, 함께 취급되는 Z와도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어떤 세대를 칼로 무 자르듯 규정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대체적으로 네 가지 특성을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1) 셀프 페르소나
먼저 밀레니얼은 나 자신/나만의 영역을 중시하는 세대입니다. 자랄 때부터 4인 가족 아파트에 내 방이 있었던 세대라 자신의 공간이 당연하고 또 자아 인식이 분명한 특성을 가지게 되었죠.
자신의 영역을 중시하는 특성은 사회에 진출한 후에도 자취방 꾸미기나 책상, 다이어리, 휴대폰 꾸미기와 같이 자기가 존재하는 모든 영역을 '나답게'만드는 성향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또한 자아 인식이 분명하다는 특성은 내가 가지는 여러가지 특성, 여러 모습의 나를 인식하고 그기에 만족하는 성향으로 나타나고 있죠. SNS에 맞춰 자신의 생활과 성격을 드러내는 한편, 요즘 유행하는 MBTI, 자캐/부캐 트렌드도 이런 맥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취향과 재미
밀레니얼을 대표하는 두 번째 키워드는 바로 취향과 재미입니다.
자기를 중시하는 만큼 자신의 취향도 중요하고, 또 남의 취향도 인정합니다. 내 취향을 보여주는 것도 거리낌 없고 브랜드 굿즈라도 내 취향에만 맞다면 상관 없죠.
하지만 모든 것을 취향으로 인정하지는 않습니다. 취향의 전제조건은 바로 '재미'입니다. 이 때의 재미란 웃기고 즐거운 것 뿐만 아니라 각자가 받아들이는 주관적인 의미의 재미입니다. 그러다보니 콘텐츠도 재미있어야하고 하다못해 카드뉴스나 상세 페이지도 나름대로의 재미를 갖춰야 눈길을 끌죠.
SNS 챌린지 또한 의미 위주에서 재미 중심으로 바뀐지 오래입니다. 몇년 전만 해도 루게릭병 환자를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유행했지만 최근에는 '아무노래 챌린지', '병뚜껑 챌린지'같은 소재들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주관적인 재미에서 비롯되는 취향의 끝판왕은 바로 서브컬쳐입니다. 웹소설, 2차 창작, BL 등 다양한 서브컬쳐는 몇 년 전만 해도 조금은 비밀스럽게 소비되었지만 요즘에는 하나의 취향으로 인정받은 것은 물론,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3) 로컬 커뮤니티
예전에는 '로컬'이라는 말이 언급도 잘 안되었지만 굳이 로컬이라고 하면 외국이나 우리나라 시골을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 의미가 달라졌습니다. 밀레니얼에게 로컬이란 서울/수도권/지방과 같은 행정 구역에 따른 구분이나 도시/시골처럼 인프라를 기준으로 한 구분이 아닌, 말 그대로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어떤 지역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시골이나 지방은 물론, 서울 안에도 로컬이 있을 수 있죠. 오리지널리티가 살아있는, 쉽게 말하면 동네만의 특색이 있는 모든 곳이 바로 로컬입니다.
밀레니얼에게 로컬은 주관적인 의미를 지니는 곳인데요, 로컬을 찾아내고 경험하다보니 몇몇은 해당 지역에 로컬 크리에이터로 정착해서 커뮤니티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커뮤니티들은 다양한 비즈니스나 스타트업으로 이어지고 있죠.
4) 가치와 옳음
밀레니얼의 마지막 특성은 바로 가치와 옳음입니다.
밀레니얼에게 가치란 로컬과 마찬가지로 철저히 주관적인 기준입니다. 예전처럼 비싼 것, 품질이 좋은 것, 오래 쓸 수 있는 것이 가치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의미 있는 것'이 바로 가치있는 것이죠. 2000년대 후반까지 유행했던 소위 '잇백'이 사라진 이유이기도 하고, 다이소와 샤넬이 모두 다 잘되는 시대가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에게 의미 있는 것'을 내가 하나하나 발품을 팔며 찾아볼 수는 없죠. 그래서 구독, 큐레이션이 등장하게 됩니다. 전문가나 데이터가 나에게 유용한 것들을 추천해주면 내가 선택하고 또 일정 기간 동안 받아보기도 하는 것이죠. 유튜브나 넷플릭스가 추천해주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을 시작으로, 심지어는 자동차까지 구독하고 있는 시대입니다.
그리고 밀레니얼은 이전 세대와 달리 '옳음', '공정'이라는 가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세대입니다. 이 가치들이 더이상 추상적인 것이 아닌 나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며 생존을 보장하는 장치라고 생각하고 가치 훼손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격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인국공 사태와 페미니즘의 대중화가 그 대표적인 예인데요, 정치적인 입장과 실제 공정성 훼손 여부를 떠나서 인국공 이슈에 대해 밀레니얼이 보이는 반응 그 자체는 나의 삶과 연결된 공정성이 무너졌다고 느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페미니즘 또한 같은 맥락으로, 기존에 남성의 부속품 내지는 '꽃'으로 여겨지거나 성추행을 비롯한 각종 범죄의 표적이 되어야 했던 여성들이 밀레니얼 세대에 이르러 젠더 이슈에서의 공정성과 그것과 연결된 자신의 삶을 떠올리며 목소리를 내고 반격하기 시작한 맥락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 날 워크샵에서는 지금까지 설명드린 밀레니얼의 특성을 알아보는 것과 더불어, 그들이 주목하는 키워드와 앞으로 주목해야 할 트렌드까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뒷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이어질 워크샵의 브랜드 세션 후기에서 더 상세한 이야기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패스파인더넷은 Corporate Venturing이나 사내 벤처라는 용어조차 낯설었던 2017년부터 기업의 신성장 동력 확보는 물론, 사내 스타트업 프로그램 구축 및 운영에 관한 전문성과 레퍼런스를 차근차근 쌓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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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신성장 동력 확보 방법론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기업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는데요, 앞으로 패스파인더넷만이 보유하고 있는 전문성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여러분께 전달 드릴 기회가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