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 넷플릭스, 웹툰, 영화, 영화리뷰
스위트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는 물이 오른 듯하다. 알람 설정해두고 있다가 찬찬히 볼 생각이었는데, 어제 보기 시작해서 결국에는 끝까지 보고야 말았다. 그 바람에 정신이 몽롱할 지경이다. 옛날에는 공중파가 드라마를 주도하다가 어느덧 케이블TV가 색다른 소재와 과감한 설정을 내세워 드라마 주도권을 잡았다. 단순히 시청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공중파 속성상 시청율 기준으로는 여전히 공중파를 능가할 수는 없지만, 공중파가 올드매체가 되어 버렸고 아무래도 보편성을 무시할 수 없다보니 소위 막장드라마 아니고선 과감하기 쉽지 않기도 해서인지, 화제성과 퀄러티 면에서 케이블TV가 이미 역전해서 가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넷플릭스가 등장하면서 판세는 또 바뀌는 형국이다. 이제는 풍부한 자금력까지 뒷받침 되다보니 그동안 제작비 문제로 만들기 어려웠던 내용이나 등급문제로 제약을 받던 소재까지 나온다. 케이블TV에서 넷플릭스로 넘어가는 형국이랄까? 킹덤 시즌1으로 시작해서 올해만해도 킹덤 시즌2, 인간수업 그리고 스위트홈까지 내 머릿 속에 '믿고 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라는 인식이 생겼을 정도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아직 보지 못했는데 조만간 이것도 봐야겠다)
스위트홈 시즌1도 대만족이었다. 굳이 시즌1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킹덤 시즌1처럼 이번에도 너무 벌려놓기만 하고 끝내서 반드시 시즌2가 나와야만 한다는 생각이 깔려있어서이기도 하다. 역시나 많은 제작비를 과감하게 쏟아부을 수 있는 상황에서 만들다보니, 영화나 드라마 여러편 만들 수 있을만큼 영화배우와 탤런트들 많이 모아서 최소 연기에 대한 걱정은 완전히 해소시켜놓고 (영화시장이 힘들기 때문이기도 한데 좀처럼 드라마에서는 보기 어려운 영화배우들도 과감하게 출연한다) 특수촬영이나 CG가 많이 필요한 소재를 스토리진행에 맞춰서 거리낌 없이 풀어낸다. 개인적으로 SF, 액션, 호러, 스릴러를 짬뽕한 영화나 드라마를 정말 좋아하는데, 스위트홈은 내게 완전 맞춤형 드라마였다. (정확하게는 SF는 아니고 판타지였지만 판타지 장르도 좋아한다) 인간의 본능이 서로 강렬하게 충돌하는 영화를 좋아하는데 그 부류이기도 했다. 중간중간 감정선이나 스토리가 너무 튀거나 툭툭 끊기기도 했고 몇몇 장면의 CG 퀄러티가 낮기도 했지만 몰입에 방해할 수준은 아니었다. 중간에 살짝 루즈해지는 것 빼면 킬링타임용으로 제대로 몰입해서 아드레날린 과다한 쾌감과 짜릿함을 느끼며 봤다. 웹툰도 안봤고 시놉만 봤지 스토리도 전혀 모르고 본 터라 원래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스케일이 커서 놀라기도 했다. 문제는 킹덤 시즌1만큼은 아니지만 역시나 살짝 벙찌게 만들어버리는 열린 엔딩인데, 이는 킹덤처럼 시즌2에서 수습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시즌2 안나오면 욕할 수도 있다! ㅋㅋㅋ
한마디로 정리하면 킹덤 시리즈도 그렇고 인간수업도 그렇고 스위트홈도 드라마가 아니라 10시간짜리 영화를 본 기분이다.
킹덤 시즌3 제작이 확정되었던데, 스위트홈도 시즌2 확정 소식이 빨리 들렸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