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재상 Alex Jan 11. 2021

남들보다 한두가지 조금 더 잘안다고...

슬기로운 직장생활, 전문가, 직장인, 교육

언제부터인가 성공 한두가지 먼저했거나 혹은 남들보다 한두가지 조금 더 잘안다고 성공한 사람, 전문가라는 명칭을 내세워 돈벌이를 한다.



나이와 경험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배척하는 MZ세대 성향과 더이상 쥬니어를 육성할 책임감이 사라진 사회와 직장 분위기로 나 역시 몇년 전부터 일반 성인 대상 교육사업 하면서 ‘회사에서는 일하고, 일은 밖에서 배우세요!’를 마케팅 메세지로 삼았던 터라 회사 밖에서 누군가에게 배운다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 물론 그 후 배운 것을 다시 일에 적용해서, ‘일을 통해 배워야만 한다’는 내 교육신조는 그대로다. 하지만 누가 어떤 생각으로 가르치느냐와 누구에게 배워야하냐를 생각하면, 과연 그 한두가지 성공했거나 아는 사람에게 배우는게 맞는지는 모르겠다.



다양한 매체와 채널을 통해서 자기 노출과 가르쳐서 돈 버는 것이 가능해진 상황에, 자기 노출을 두려워하지 않는 관종 성향과 자신감과 자기애 넘치는 사람들까지 많아지니 수요에 맞춰 공급도 원활하다. 하지만 일부를 알고 일부가 전체이고 정답인양 가르치고 배우는 것은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이나 궁극적으로는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이런 교육들이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니다. 분명히 필요하다. 대신 일부가 일부임을 서로 인식하고 있어야만 사고가 커지고 일잘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작은 것 하나가 모든 것인양 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차라리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일하는 것이 훨씬 더 낫다. 최소한 외부 자극과 지식을 편견없이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많이 알고 성공과 실패 경험 모두 많은 제대로 된 전문가들은 자기가 안다고 말하지 않는다. 아니 그렇게 말 못한다. 알면 알수록 더 모르겠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단호하게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알면 알수록 알게 되는 것은 내가 모른다는 사실 뿐이다.



수요와 공급이 워낙 단단해서 이런 분위기는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흐름 자체가 그렇게 바뀌었다. 대신 교육 받는 사람이 얼마나 빠른 나이에 이런 사실을 각성 하느냐에 따라 먼저 깨닫는 소수가 진짜 선수로 거듭나게 될 것이고, 자라온 환경과 배경에 따라 그렇게 될 수 있는 기회를 받은 소수가 선수 육성 코스를 타게 될 것이다. 거기에 맞춰 교육 시장 자체가 극심하게 양극화 되면서 상위 엘리트 코스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일을 배워서 일잘러가 되거나 스타트업 혹은 창업해서 성공한 사업가나 경영자가 되는 것은 누구에게나 기회는 열려있었고 배우는 것도 동일 선상에서 시작했었는데 말이다. 될놈될 세상이 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자기 노력과 선택이던, 더 빨리 깰 수 있는 환경하에서의 노출이던, 선택 받은 소수만 코스를 탈 수 있다는 의미다. 진짜 전문가들도 이제는 아무나 안 가르친다.




매거진의 이전글 돈도 재테크도 잘 모르지만 돈 버는 방법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