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멘토, 코칭, 성장, 창업
스타트업 산업에 자격 미달 멘토와 코치가 많아서 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야기는 워낙 여러번해서 이런 이야기를 거의 안한지는 2년 정도 된 것 같다. (물론 훌륭한 멘토나 코치도 많다) 최근 여러 스타트업들이나 스타트업 이해관계자들을 만나면서 다시 이 이야기를 많이 듣다보니 말을 안할 수가 없다. (마지막에 괜찮은 스타트업 멘토와 코치 판단 기준 포함)
1. 스타트업 멘토나 코치는 스타트업의 성장을 목적으로 그렇게 하기 위해 구성되어야 한다. 취업이 어려우니 스타트업 창업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정부가 의도성을 가지고 몰아가다보니 자격 미달 스타트업에게 돈을 퍼주는 것도 문제지만, 정부 돈으로 스타트업 산업 전체를 지탱하면서 스타트업 주위 이해관계자들까지 정부 돈 따먹기로 혈안이 되어 있다. 여기까지야 경제를 돌아가게 만들기 위해서라고 굳이 논리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스타트업 멘토와 코치 관련된 협회나 기관들이 힘을 써서 자기들이나 멤버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서 로비하고 그렇게 따내는 일도 있다. 골고루 돈을 뿌리는 것을 멘토와 코치까지 그렇게 하는 것은 도대체 이해가 안된다. 역량 미달 멘토와 코치들이 더 많이 유입되어 모두 다 행복하게 돈을 공평히(?) 나누는 구조가 과연 스타트업 산업이나 스타트업 성장에 도움이 될까 싶다. 스타트업 육성과 성장을 위하는 일이 스타트업이 없다. 그러니 스타트업 멘토링과 코칭 무용론까지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2. 스타트업 멘토와 코치 바닥도 자기 홍보가 많다보니 여기저기 유명한 샐럽풍 멘토와 코치들이 판을 친다. 교육/컨설팅 업계를 비롯해서 전체 산업계에도 이런 트렌드가 워낙 거세서 특별한 경우는 아니다. 그러다보니 여기저기 유명세 대비 실제 실력이나 퀄러티가 떨어지는 입만 그럴 듯하게 터는 사람들이 많다. 스타트업 멘토와 코치 바닥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스타트업 창업가와 창업멤버, 대표들을 대상으로 멘토링과 코칭을 하는데, 받는 사람들이 바보도 아니고 몇번 받다보면 대부분은 실력이 떨어지는 멘토와 코치를 딱 알아본다. 유명세 대비해서 모자라면 그 실망은 더 커진다. 기본적인 이론 교육 하는 것도 아니고 사업을 해나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현실적이고 인사이트 있는 이야기가 필요한데, 역시나 자격미달 멘토와 코치들은 이 부분을 해결해줄 수가 없다. 특히 원래 교육업에 있던 사람들이 스타트업 멘토와 코치 바닥에 많이 들어와있는데 이야기 들어보면 몇몇은 정말 경악스럽다. 교육업에서 권위를 내세워 가스라이팅해서(?) 멋모르는 교육생들 끌듯이 하는 쌍팔년도 교육방식으로 멘토링과 코칭을 한다. 실력은 둘째치고 기본조차 안되어 있다고 본다. 유명세 조금이라도 있으면 더한다. 사업아이템, 사업모델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말만 하는 일도 있다. 부끄럽다.
스타트업 멘토와 코치 바닥이 이런 면이 있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큰 불만 없다. 종종 이야기해왔듯이 멘토와 코치 시장의 한편에서는 이런 문제를 명확히 인식하고 정상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멘토와 코치 시장도 실력별로 레벨이 나눠져 기본부터 프리미엄까지 각기 다른 대우를 해주고 스타트업들도 거기에 맞춰서 만나게 되기 시작했다. 유명세 상관없이 스타트업 멘토와 코치의 실력은 스타트업을 만나는 순간 판단되기 때문에 자격미달 멘토와 코치는 한두번은 몰라도 동일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서 여러번 부르지 않는다. 각 프로그램별로 멘토와 코치 내부 평가를 하기 때문이다. (동일한 주관사나 운영사, 혹은 같은 프로그램에서 연이어 부르지 않는 멘토나 코치는 일단 실력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오랫만에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결국 스타트업들이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자 쓸데없는 나랏돈이 쓰여지기 때문이다.
괜찮은 멘토와 코치를 판단하는 명확한 기준 하나가 있다. 실력있는 스타트업 멘토나 코치는 "모르면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기가 소화할 범주를 넘어서면 오히려 그 부분은 멘토링이나 코칭을 하지 않는다. 알면 알수록 더 모르겠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며, 더구나 사업은 더욱 더 어렵기 때문이다. 추가로 여러 스타트업 육성과 지원 관련 메인 프로그램 여러곳에서 꾸준히 스타트업 선발이나 평가 심사를 하거나, 재무적 혹은 전략적 투자 연계를 도와주거나 직접 하거나, 사업 성장을 위한 밸류 체인 네트워킹을 지원해주거나, 해당분야에서 성과를 내며 자기 사업을 잘 하고 있는 멘토나 코치라면 일단 믿어볼만 하다. SNS 유명세는 아무 상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