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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Jun 28. 2021

마케팅을 돕겠다는 스타트업은 완전히 넘쳐나지만...

마케팅, 스타트업


고객의 마케팅을 돕겠다는 스타트업은 몇년 전부터 완전히 넘쳐난다. 고객니즈를 발견하고 사업아이디어를 떠올려서 하는 곳부터, 기존 마케팅 컨설팅이나 광고대행을 하던 곳, 자신이 직접 겪은 마케팅 노하우나 경험을 살려 스타트업을 차린 곳까지 기타등등 다양한 배경과 이유로 뛰어들다보니 스타트업 분야들 중에서도 유독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지 못한다는 부분이다. 


단순히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 아니다. 그 와중에 몇몇은 큰 투자를 받고 있거나 규모를 키울 수 있을만큼 충분한 매출과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이미 해외시장까지 진출해서 자리를 잡아가는 곳들도 있다. 재미있는 점은 이들의 경우 이미 2~3년 전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하고 있으며 마케팅 관련 스타트업붐은 그 이후에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붐시기에 들어온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후발주자라는 의미다. 즉, 이미 성장중인 기존 스타트업들과 차별점이 명확해야 살아남고 성장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곳들은 기존 스타트업과의 차별성이 약하고 그들이 간 성장루트를 쫓고 있다. 선두 업체들이 데이터와 기술이 더욱 고도화 되면서 진입장벽을 높이고 있음을 생각하면 거의 이기기가 불가능하다. 벤치마킹이 아니라 프레임 전환을 통해 새 판을 제시해야 한다. 붐시기에 들어와서 초기 투자를 받았던 곳들이 거의 다 후속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와도 통한다. 


마케팅 지원 관련 스타트업의 본질적인 핵심 경쟁력 중 하나는 많은 유의미한 데이터 확보와 분석, 인사이트 도출 역량이나 해결책 제시, 그리고 이것들을 프로세스나 시스템으로 만들어내는 역량이다. 이 중 무엇 하나라도 빠지면 기존 시장의 플레이어들과의 차별점이 없다. 오히려 그들에게 밀린다. 이들이 오랫동안 오프라인 시장 중심으로 시장에서 살아남아 버텨낸 경쟁력과 노하우는 강력하다. 데이터부터 해결책 제시까지는 해낼 수 있는 초기 스타트업들도 꽤 많다. 하지만 쓸만한 프로세스와 시스템까지 만들어낸 곳은 소수다. 창업가나 창업멤버,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마케팅 관련 역량을 개인기를 넘어서 프로세스나 시스템으로 구현해야만 충분한 상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데, 개인기에 남아있으면 기존 시장 플레이어들이 하고 있는 인건비 장사 수준을 벗어날 수 없다.


또한 어느정도 프로세스와 시스템화 했어도 경쟁사들 대비 왜 이게 더 좋은지 증명하고 설득해낼 수 있어야 한다. 구현하고도 성장이 지지부진한 곳들이 부딪힌 문제점이다. 예를 들어 단순히 우리꺼가 경쟁사들꺼보다 비용 대비 효율적이라던가, 훨씬 더 정확하고 효과 있어요, 고객이 우리꺼 좋다고 해요 정도로는 안된다. 마케팅 지원 스타트업들이 다 똑같이 그렇게 말한다. 그 이상을 이야기해야한다. 그 정도로 말빨이 먹히는 건 2~3년전 이야기다.


시장도 충분하고 고객들의 니즈 뿐 아니라 지불의사도 명확한 시장이지만, 의외로 스타트업들이 잘 뚫지 못하는 시장이 마케팅 지원 시장이라는 점은 참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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