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위도우, 아이맥스, 마블, 스칼렛 요한슨
블랙 위도우, 코로나로 인해 연기된 1년, 그 기다림에 대한 충분한 보답이었다. 관객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줘야 하는 상업영화의 정점이 헐리우드 써머블록버스터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 마블 블랙 위도우는 특별히 흠 잡을 곳이 없다.
스토리가 탄탄하고 메세지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관객 감정을 쥐락펴락 통제하고 화려하고 쾌감 넘치는 액션까지 이 모든 것이 각각 다 완벽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분명 각각은 모자란 부분도 있지만, 이를 얼마나 균형감 있게 맞춰가면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시간 동안 현실을 완전히 잊게 만드는 판타지를 주는가가 상업영화의 미덕이라 생각하는데 블랙 위도우는 그런 점에서 균형이 정말 잘 맞춰져있다. 그리고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의 핵심 캐릭터 중 하나인 블랙 위도우의 캐릭터 매력을 슈퍼히어로 솔로영화 답게 극대화 시켜놓았으면서도 새로운 캐릭터들도 하나하나 개성 넘치게 잘 배치했다. 개인적으로는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 영화들 중에서 너무 만화스러운 영화들 보다는 현실성에 판타지가 가미된 정도를, 예를 들어 아이언맨 시리즈, 캡틴 아메리카 2편 등, 더 좋아하는데 블랙 위도우는 그래서 더 마음이 간다.
어벤져스 4, 엔드게임에서 이미 블랙 위도우의 운명이 결정되어 있음을(?) 관객들이 다 아는 상황에서 캐릭터 중심의 스토리를 끌고 가기 매우 불리한 상황이었음에도 엔드게임에서의 블랙 위도우가 전혀 떠오르지 않게 만들 정도로 흡인력이 있다. 코로나 이후 얼마전 찾아온 분노의 질주 9편이 가슴을 뻥 뚫어줬는데, 블랙 위도우가 그 바톤을 이어받아 다시 헐리우드 써머블록버스터의 힘을 느끼게 해준 것 같다.
CGV 천호에서 아이맥스 2D로 봤다. 곳곳의 액션장면이 아이맥스용 비율로 되어 있어서 시각적인 쾌감이 더한다. 반드시 아이맥스로 봐야만 하는 영화라고 하기에는 조금 모자란 감이 있지만, 아이맥스로 보면 더 재미있는 영화임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