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디슈, 아이맥스2D

모가디슈, 아이맥스, 영화, 리뷰

by 강재상 Alex


모가디슈, CGV천호 아이맥스2D 관람, 써머 블록버스터로서의 한국영화의 위용! 모가디슈가 올해 개봉작들 중 괄목할만한 성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소재도 그렇고, 캐스팅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류승완 감독 작품이기 때문에 무조건 필견할 것을 다짐했다. 개봉주에는 일정이 안맞아서 놓쳤지만, 이번주에 챙겨보았다. 그것도 아이맥스2D로 말이다. 한국영화는 굳이 아이맥스로 볼 이유가 별로 없는데 모가디슈는 류승완 감독이라면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류승완 감독이 젊었을 때 충무로 주류 감독으로 입봉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독립영화관까지 가서 찾아본 후 열렬한 팬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 소폭의 붙임과 점차 나이 먹어감에 따라 매서운 앳지는 사라지는 느낌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게 퇴보라기 보다는 성숙해지고 있는 장인으로 느껴진다. 모가디슈는 역시나 기대를 충분히 채워줬고 역시 류승완이라는 탄성이 나온다.


스토리는 단순하다. 소말리아에서 내전이 벌어지고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 있는 우리 외교관들이 탈출하는 내용이다. 여기에 북한 외교관들과의 충돌 그리고 생존을 위해 함께 힘을 합치는 설정이 붙으며 남한과 북한의 이야기와 탈출 이야기는 관객이 예상한 딱 그대로 흘러간다. 그 사이 액션과 유머, 볼거리를 적절하게 섞어 재미를 더하고 신파 대신 은근한 찡함을 양념으로 더했다. 한마디로 잘만든 상업용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모범이다. 영화는 정확히 초반, 중반, 후반이 거의 시간 배치까지 동일하게 배분되어 흘러가는데, 주로 한국대사관에서 이루어지는 중반부 긴장감이 살짝 풀리는 것을 제외하면, 상당히 쫀쫀하고 긴박하게 진행된다. 엔딩장면의 찡함을 위해 중반부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조금 덜어냈더라도 큰 문제는 없었을 것 같다. 뜬금없이 든 생각인데 항상 느끼지만 대한민국 사람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가가 아니라 각 개인이 스스로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 미국영화에서는 국가에서 구해주러 오면서 스토리가 시작되는데, 우리나라 영화는 국가가 무능해서 각 개인이 스스로 국가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면서 스토리가 시작된다. 어쨌든 모가디슈는 재미있다.


모가디슈를 왜 아이맥스 개봉을 시켰는지 아이맥스로 보면 이해가 간다. 감독과 제작사의 야심이 보인다. 더구나 제작 및 배급을 롯데에서 하는데도 말이다. 아이맥스 화면비도 아니고 스케일이 큰 편이기는 하지만 아이맥스에서 탄성을 자아낼 정도도 아니다. 하지만 아이맥스 사운드에서 모가디슈의 매력이 한층 더한다. 총기 소리부터 배경음악까지 사운드에 정성을 들인게 느껴지는데, 아이맥스에서 그 효과가 극대화되는 느낌이다. 긴박하고 박진감 있게 돌아가는 영화 스토리에 딱 맞는다. 아이맥스 강추! 아이맥스에서 보는데 개봉주 예매를 알아보다가도 그랬고 오늘 보면서도 그랬는데, 영화 흥행이 잘되는 것과 별개로 모가디슈 아이맥스는 썰렁하다. 개봉주에도 그랬으니 이번주에는 아이맥스에서 내렸을만도 한데 말이다. 감독과 제작사의 야심이 느껴지지만, 정작 아이맥스관에는 관객이 적은게 아쉬울 듯하다.


한국 블록버스터가 한 단계 더 성장한 듯하다. 해외를 배경으로, 시간대도 과거를 배경으로, 외국인이 그렇게 많이 등장하고, 외국의 야외에서 폭파와 액션을 가득 담으면서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지금까지 생각해보면 해외 배경이면 정작 배경으로 쓰지 그 공간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지니면서 크고 작은 사건이 직접 벌어지는 일은 매우 적었다. 그것도 이렇게 잘 만들어냈다는 것은 한국영화 표현력이 헐리우드와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다는 의미다. 모가디슈 덕분에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눈높이도 한단계 더 높아지게 생겼다.


* 참, 쿠키영상은 없습니다.


다운로드.jpg
8606d47d1447d6c8f77e9dfe91aba7ce53c09488.jpg
common-1.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킹덤 아신전,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