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넷플릭스, 이정재, 서바이벌, 리뷰

by 강재상 Alex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대하고 있던 시리즈로 지난주 금요일인 17일 공개, 추석연휴 즐거움 중 하나가 될 거라 찜해두고 있었다. 어제 낮에 정주행 시작했다가 중간에 끊지 못하고 끝까지 달렸다. 생각보다 런닝타임이 길어서 조금 당황하기는 했다. 길어서 지루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각 회당 평균 1시간 가까이 되는 분량에 9회라 거의 8시간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8시간 가까이를 정주행하는 것은 엄청난 집중력과 에너지가 요구된다. 이렇게 보는 것도 힘들다. 쭈욱 보다가 오늘 새벽 1시에야 끝났다. 중간에 멈출 수가 없었다. 예상대로 내 취향에는 딱 맞는 시리즈로 한마디로 재미있다.


오징어게임이 나온다는 말을 들었을 때 호기심이 이빠이 갈 수 밖에 없었다. 헐리우드에서는 서바이벌 소재의 영화들이 흔하게 나오고, 일본영화에서는 만화와 게임적 색채를 한껏 입혀서 자주 볼 수 있는 소재이지만, 한국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보게 힘든 소재였기 때문이다. 헐리우드나 일본영화나 하나의 장르처럼 이미 자리 잡고 있어서 한국에서 얼마나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우려가 된 것도 사실이다. 오홋~ 그런데 생각보다 꽤나 괜찮다. 구성이나 스타일 면에서 헐리우드보다는 일본 서바이벌 소재 영화나 시리즈에 더 가까워보이기는 하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헐리우드와 일본영화 그 사이 어디 정도에서 한국적인 서바이벌 시리즈로 오리지널이 살아있다. 물론 곳곳에 스토리나 설정이 연결이 잘안되는 부분도 있지만, 전체 흐름을 끊을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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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나 일본이나 이런 소재의 영화, 시리즈들은 현실을 반영해서 풍자적으로 표현해놓은게 매력 포인트 중 하나인데, 당연히 오징어게임도 그렇다. 현실 세상에 대해 비유적이지만 은근 날카롭게, 그렇다고 그런 메세지가 내용과 캐릭터를 짖누르거나 몰입을 방해하거나 긴장감을 떨어뜨리지 않게 균형을 정말 잘 맞춰놓았더라. 인간의 바닥을 보면서 그런 인간들이 충돌하는 이야기를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데 오징어게임이 딱 그렇다. 특별히 착한 놈도, 나쁜 놈도 의도적으로 구분해놓지 않고 각 라운드의 생존게임 위에서 캐릭터들이 자유분방하게 뛰어 놀게 한 연출과 스토리진행이 너무 좋았다.


워낙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다보니 솔직히 스토리가 특별하다는 생각도 들 지는 않았고 예상한 바 그대로 진행되었지만, 앞부분과 뒷부분 '형이 왜 거기서 나와?'가 절로 나오는 상상초월한 캐스팅이 재미있었고, 무게 중심축이 뚜렷한 주조연 속에서 새벽이로 나오는 모델 출신 여배우가 매력 터진다. 미션으로 나오는 유아동 시절 게임들은 어렸을 적에 정말 많이 하고 즐겼던 것들이라서 추억여행하는 듯한 아재 갬성 살려주는 것도 좋았다. 초현실적인 분위기의 미술과 세트도 즐거웠다.


※ 여기에 나오는 게임들 중 어렸을 적에 구슬치기와 오징어게임은 동네에서 꽤나 날렸었다. 추억이 새록새록~ 그 시절 내가 잘했고 좋아했던 또다른 게임인 탈출과 술래잡기는 오징어게임 시즌2에 넣어주면 좋겠다. ㅋㅋㅋ


※ 사실 TV나 인터넷에서 하고 있는 모든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묵숨만 걸지 않았을 뿐 다 이거와 가깝다. 요즘은 확연히 줄어들었지만 몸 쓰는 예능들도 마찬가지~ 얼마나 독한가의 차이인데, 이런 소재 영화나 시리즈들은 현실을 반영하고, 진짜 하고있는 서바이벌 예능들은 역으로 판타지를 판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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