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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Oct 20. 2021

슬기로운 거절

거절, 소통, 일잘러, 사회생활


거절도 관계를 위한 주된 수단이다. 보통 거절은 상대방과의 관계를 부정하는 의미로 오해를 많이 하는데, 유독 우리나라에서 많이 그렇게 생각한다. ‘착한 사람 증후군’도 ‘화병’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만 언급되는 개념이기도 할 정도로 말이다. 


’수락’보다 거절이 더 중요하다. 관계가 깨지거나 문제가 생기는 일은 거절할 때보다 수락하고 함께 무언가를 하다가 발생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어제 몇개월동안 연기 되면서 끌어져오던 건 하나를, 며칠 전에 연락 와서 호기심을 끈 또다른 건 하나를 유선 미팅후 거절했다. 둘 다 휴대폰이 뜨거워질 정도로 길게 통화했다. 


전자는 ’일의 기본기’를 주제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커뮤니티를 만드는 일이었는데 수개월전 아이디어 단계에서 제안 받았던 것보다 훨씬 더 프로젝트 규모가 커졌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서 오히려 프로그램 매력도는 떨어졌다. 그 회사나 나나 에너지와 시간 쏟아부을 것에 대비해서 얻을 수 있는게 적었다. 그들이야 첫시도니 무조건 잘될거라 믿고 있었지만, 아는 사람은 이미 알고 있듯이 나나 우리회사가 지난 몇년간 여러번 확인했던 바로 그 내용이라 현실적인 시장성과 상업적 성공확율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40대 중년아재가 말하는 일의 기본기는 어떻게 풀어내도 그냥 꼰대 소리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몇개월 노력을 매몰비용으로 털고 역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던져주고 본 건은 거절했다. 혹여나 당장은 섭섭할수도 있지만, 이렇게 하면 서로 필요한 순간에 믿고 연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다른 건은 초기 스타트업 투자 관련한 협업의 건이었다. 역시나 아는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듯이 알렉스넷과 개인활동까지 지난 4년여 스타트업 육성을 하면서 투자나 연계를 조금씩 하고 있었어서 그것을 보고 연락이 온 것이었다.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 몇년동안 수시로 받고 있다. 아무튼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는데, 이야기를 찬찬히 들어보았더니 어떤 각도로 접근해도 나나 그 투자사나 에너지 투자 대비 얻는 것이 적었다. 솔직히 나야 한다고 하고 그냥 협업 프로젝트를 수락해서 일 벌려도 많이 에너지 쏟을 일도 없고 오히려 지금 하는 일의 범위를 넓힐 수 있고 최악의 경우도 크게 잃은 건 없다. 매우 낮은 확율이지만 잘 걸리면 목돈을 챙길 수 있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내가 그 투자사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면 해서는 안되는 일이었다. 그래서 어떤 부분을 더 고민하고 기준으로 잡은후 어떤 추가 노력을 하고 다시 투자사업모델을 설계하고 접근하면 될 지 알려드리고 당장은 내가 얻는 거 없이 괜찮은 스타트업 있으면 소개해드리는 것으로만 하고 거절했다.


오히려 이익 보다 관계를 위해 거절을 활용하고 있다. 보통 거절은 손해보지 않기 위해 사용하는데 말이다. 


그래서 역시나 결론은…


이러니 난 돈을 못벌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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