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듄, 드니, 원작소설, SF

by 강재상 Alex


듄, CGV천호 아이맥스2D, 왜 영화를 극장에서 봐야하는지 새삼 깨닫게 만드는 오랜만에 찾아온 대작영화!



일단 기대했던 부분은 완전 충족이다. 요즘 내 최애 감독 중 하나로 비쥬얼리스트 드니 빌뇌브 감독과 영화음악 거장 한스 짐머의 능력이 극강으로 펼쳐져있다. 21세기판 리들리 스콧으로 생각하고 있는 드니 감독은 (실제로 드니 감독은 리들리 스콧의 블레이드 러너 속편을 감독하기도 했다) 돈걱정 없이 하고 싶은대로 마음껏 다해보는 것처럼 영화 매장면 장면이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영상미로 눈호강 제대로 시켜줬으며, 한스 짐머는 '맨 오브 스틸' 이후 오랜만에 영혼을 제대로 담아 야성적이고 생명력 넘치는 영화음악을 만들어 왜 그가 거장인지 다시 증명해내며 제대로 귀호강을 시켜준다. 얼마전 007 노 타임 투 다이도 아이맥스의 위력을 절절히 느끼게 해줬지만, 듄은 그냥 아이맥스 영화다. 아이맥스 화면비가 많아서 온전히 감독이 그린 그림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아이맥스로 봐야만 하고, 한스 짐머의 영화음악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도 아이맥스로 들어야만 한다. 아이맥스나 돌비관 등 특수관에서 봐야 하는 영화다. 왜 영화를 시설 좋은 제대로 된 영화관에서 봐야 하는지 느끼게 만들어준다. 2시간 40분짜리 예술작품 하나를 감상한 기분이다.



배우들의 호연도 볼 만하다. 어떻게 이렇게 모았나 싶을 정도로 연기파, 베테랑, 유명 배우들의 초호화판 캐스팅이 인상적인데 당연히 각자의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면서 신인급 남녀 주인공을 확실히 써포트하고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세계 하나를 오롯히 관객에게 인식 시키면서도 감정선이 흩어지지 않게 잡아준다. 영화가 기반으로 하는 세계관 이해가 필수인데, 배우들 호연 덕분에 압축적으로 표현해도 무리 없이 관객이 받아들일 수 있고, 그렇다고 스토리 진행에서 감정선까지 유지한다. 여자주인공이야 이미 스파이더맨 여친으로 쿨한 매력을 뽐냈던 배우라 믿었으나, 남자 주인공은 얼굴도 잘 모르겠고 아우라도 안느껴지고 너무 여리여리한 이미지라 잘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초반부에서 중반부,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성장하고 각성하는 역할을 눈빛 변화로 표현할 정도로 몰입시켜서 버린다. 주인공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듄의 문제점은 영화 듄의 제대로 된 제목이 '듄 파트1'임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런닝타임이 2시간 30분 가까이 되지만, 기승전결에서 '기'만 다룬다. 반지의 제왕 1편과 많이들 비교하는데, 반지의 제왕 1편만 해도 영화 한편 안에서 작은 기승전결은 완결하고 전체 기승전결의 '기'와 '승' 앞단을 다뤘다. 반면에 듄은 정말 딱 '기'만 다룬다. 긴 런닝타임 동안 세계관과 캐릭터, 본격적인 스토리 진행을 위한 밑밥을 까는데 주력한다. 계속 보고 있지만 스토리가 흘러가도 뭔가 런닝머신에서 제 자리 달리기 하는 기분이다. 지루하지는 않지만, 미리 알고 가지 않으면 당혹스럽기 쉽상이다. 더구나 드니 감독 스타일이 총집결된 작품인데 스토리 진행도 원래 느리다는 의미다. 드니 감독의 영화적 화법과 맞지 않는 사람들은 요즘 상업영화 답지 않은 느린 말투에 지루할 수도 있다. 드니는 굳이 비유하자면 리들리 스콧 감독과 놀란 감독이 합쳐진 듯한 감독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듄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미니시리즈 8부작의 1,2화를 본 기분이다.


빨리 속편을 만들어 개봉해달라!!!!!!!!!! 다른 감독 말고 드니 감독이 직접!!!!!!!!!!!


※ 참, 쿠키영상은 없다.


이번에 개봉한 듄은 전체 이야기의 파트1, 기승전결 중 ‘기’의 이야기로 배경을 SF와 먼 미래의 우주로 옮겨놓았을 뿐 매우 심각하고 무거운 고전적인 역사대하극 드라마 장르에 가깝다. 한마디로 ’액션’을 기대한다면 사실상 액션장면은 한장면도 없다고 생각하는게 정신적으로 이롭다. 액션은 속편부터나 나올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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