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 영화평, 영화리뷰, 아이맥스, 매트릭스4
매트릭스 리저렉션, CGV천호 아이맥스2D 관람. 전설의 SF액션걸작 매트릭스 3부작이 완결 된 후, 18년만에 4편이 나온다고 했을 때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많았다. 당연하다. 충격적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할 정도의 영화였기 때문이다. 내 최애영화 탑5 안에 들 정도다. 우려가 앞서도 거부할 수는 없다. 어떻게 이야기를 이어갈 지가 가장 걱정되었다. 그런데... 보고 난 느낌은... 하... 난감하다.
정작 걱정했던 스토리 전개는 나쁘지 않았다. 매트릭스 3부작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곳곳에 연결고리를 단단히 엮어놓았다. 동시에 20년 가까이 지나면서 변화한 기술 환경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세계관까지 확장해놓았다. 의외로 러브스토리가 중심에 역할 반전의 엔딩이 당혹스럽기는 하지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걸작 시리즈가 기존 이야기에 새로움을 더해야 하다보니 이 정도면 나름 선방이라 할 만하다. 물론 내 취향에는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스토리는 선방했다. 이후 계속 나올 수 있는 흥미로운 설정과 세계관 거기에 캐릭터들도 쌓았다.
전작 3편과 엮기 위해 전작 장면들도 수시로 나온다. 기존 매트릭스 시리즈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이해시키기 위해서 혹은 매트릭스 팬들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기 위해서, 또한 연결고리를 명확하게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여기에 세계관을 넓히고 새로운 캐릭터들을 소개해야 하니 설명도 많다. 2시간 30분 가까이 되는 런닝타임 대부분을 장황한 대사가 차지한다. 거기에 4편만의 스토리도 가져가야 하니 매트릭스 4편, 리저렉션은 아주 바쁘다. 그렇다보니 오히려 지루한 면이 있다. 매트릭스 다큐멘터리 느낌이다. 여기까지도 마음에는 안들지만 그리고 보다 영화적으로 세련되게 표현하거나 압축적으로 연출하지 않은 고민 없는 게으름까지도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매트릭스를 위한 연결고리로 역할은 충분히 해냈다.
정작 난감하게 만든 것은 스토리가 아니었다. 매트릭스 3부작의 핵심은 상상하지 못했던 창의적인 스토리와 더불어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드는 색다르고 화려한 영상과 액션이었다. 이 두가지가 서로 시너지를 내면서 매트릭스의 매력을 폭발시켰다. 그런데 매트릭스 리저렉션의 영상과 액션 수준은 그야말로 처참한 수준이다. 그나마 몇 장면 없는데 그마저도 싼티난다. 전작 매트릭스 3부작은 허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정석과도 같았다면, 이번 4편은... 제작비를 얼마나 안쓴건지... 한마디로 그냥 OTT영화스럽다. 전설의 매트릭스가 말이다.
아이맥스2D로 봤는데 그럴 필요없다. 화려한 영상과 액션에 대한 기대감에 아이맥스를 선택했는데, 그냥 싼티나는 OTT영화를 아이맥스에서 본 기분이다. 아이맥스용 화면비 따위도 없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안들어온 OTT서비스 HBO에서 미국 기준 동시 공개하는데, 극장용 영화를 HBO에서 동시 공개하는게 아니라 원래 HBO영화로 만든 것을 극장에서 상영하는 것 같다.
가장 만족스러운 건 아이맥스로 볼 때 소진시까지 선착순으로 주는 매트릭스 리저렉션 아이맥스 포스터다. 쿨하고 멋지고 고급지다. 이거 하나 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