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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Feb 09. 2022

조언을 구한다는 연락을 자주 받게 된다

멘토링, 컨설팅, 조언, 도움, 창업, 스타트업


이 일을 하다보면 스타트업, 중견기업 창업가나 대표들에게 조언을 구한다는 연락을 자주 받게 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대부분 연락할 때부터 자기가 지금 이런 상황에 있고 이런 문제가 있어서 해결하고자 한다고 자기 입장에서만 이야기하기에 급급하다. 한마디로 무턱대로 도와달라고 한다. 나도 사업도 하고 프리렌서 일도 하고 있는터라 얼마나 급하고 간절한지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 그래서 왠만해서는 원래 알았던 그렇지 않았던 간에 직접 만나거나 유선이나 줌으로 보거나 메일이나 댓글로라도 내 능력껏 최대한 도와드린다. 내게 도움을 요청한 자체만으로도 많은 고민하고 용기를 낸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두번까지는 몰라도 사적인 관계로 넘어갔거나 특별한 이유가 아니면 계속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 사적 관계던 아니던 간에 무언가를 요청할 때는 '그래서 상대방이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를 함께 제안하는 것이 맞다. 상대방이 얻을 것이 없는 상황에서 상대방이 도울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턱대고 도와달라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는 너무 많다. 몇번 돕고 나면 어느 순간 당연하게 여기기도 한다. 특히 조언, 의견이라 말하고 사실상 멘토링과 어드바이징, 컨설팅인데 특별한 지식과 노하우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말 한마디 해주는 건데 뭐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 가치를 잘 모른다. 말과 시간이 돈인 일을 하는 사람에게 그건 돈인데 말이다. 언제부터인가 내 입장에서는 그 자체를 가까이 할 사람인지 판단하는 명확한 기준이 되었다. 그 가치를 모르는 사람은 결국 상황이 잘 풀리고 나면 딴 소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서 미리 거르는 기준으로 딱 좋다.


몇년 전과 달리 최근 들어서는 말의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들이 아직 적기는 하지만 점점 늘고 있다. 도움을 구하면서 내가 얻을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인식하고 제안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당연한 것이지만 그렇지 않았던게 조금이라도 변하고 있다는 사실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무턱대고 도움을 요청한 사람들 중 거절해야 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첫번째 매번 바뀌면서 여러 사람들에게 흘리고 다니는 사람은 거절한다. 만나는 사람마다  한마디하면 귀가 팔랑거리면서 계속 바뀌고 수시로  기울이며 리스펙트하는 대상을 바꾸기 때문에 의견 줘도  소용 없고 사업 자체도  실속이 없는 경우가 다수다. 두번째는 만날 때마다 항상 사업이  자리에 있는 사람도 거절한다. 온갖 힘든 이야기 다하는데 해결책을 원하는게 아니라 자기 힘든 이야기 들어줄 사람을 찾는 것이다. 심리상담을 대신해줄 이유가 없다. 세번째는 고마워할  모르는 사람이다. 겉으로는 그런  안하는데  포함 몇몇 사람 돌아다니면서 결국엔 뽑아먹을 것만 뽑아먹고   닦는다. 잘되면 자기가 잘해서, 잘안되면 남탓하는 전형이다. 네번째는 약싹 빠른 사람이다. 세번째와 비슷하기는 한데 머리가 좋아서 이해관계에 아주 민감하다. 도움이 되었어도   이익을   같으면 미련없이 갈아타고 그렇게 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번째부터 네번째가 각각일 때도 있고 섞일 때도 있다. 목에 칼이 차서 진짜 간절한 사람은 처음 보면 앞서 말한 성향이  드러나지 않는데, 두세번 만나면서 도움 받아서 문제가 슬슬 해결되다 보면 위의 부류거나 아니거나가 점차 안다.


중요한 건 처음부터 거절을 하던, 이후 두세번 이상 만나면서 거절을 하던, 그 이상 되서 거절을 하던 간에 도움 받거나 조언, 의견을 구하는 사람들 중 피해야할 부류는 결국 안해주기 시작하면 욕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어떻게해도 욕 먹는 건 단지 타이밍 이슈로 욕 먹을 바에는 차라리 내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는게 현명하다. 이걸 받아들이면 깔끔하게 거절하는데 별 문제 없다. 결국 멘탈관리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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