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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Mar 20. 2022

개발자 뿐 아니라 다른 직무도 기근현상 조짐이 보인다

커리어, 직장인, 이직, 직무, 트렌드


개발자 기근이라는 말은 이미 지겹게 들어왔을거다. 개발자가 필요한 기업은 많은데 개발자가 적어서 직장인 연봉을 올리는데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개발자 모자라다는 이야기는 이미 3년전부터 슬슬 시작되서 재작년에 아수라가 시작되었고 작년에 이슈가 된 것 뿐이다. 


그런데 개발자만 모자란게 아니다. 요즘 개발자 뿐 아니라 다른 직무도 기근현상 조짐이 보인다. 찾는 곳도 많고 부탁도 종종 받는데 다들 사람이 없다고 난리다. 개발자에 이어 전략, 기획, 마케팅, 영업, 개발, 제조, 생산, 유통까지 제품과 서비스를 팔기 위한 주요 직무군의 인력들이다. 경력직 시장이 항상 그래왔듯이 3~5년차 해당 직무 경험자 수요가 가장 많은데,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할 것 없이 못구해서 난리다. 


흥미로운 것은 개발자처럼 공급이 모자라서 발생한 기근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공급은 많다, 단지 필요로 하는 기업 입장에서 원하는 역량을 갖고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해당분야를 보면 공통점이 있는데, 과거부터 현재까지도 멘토-멘티, 사수-부사수, 즉 도제식으로 일을 통해서만 육성가능한 영역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연차에 따라 이 정도는 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치가 일정하게 형성되어있는데, 그 기준을 충족할만한 인력이 충격에 가까울 정도로 없다. 모집하면 많이 지원하지만 정작 선발할 사람이 없다. 


전략, 기획 분야에서 괜찮은 사람들은 요즘 워낙 컨설팅업이 활황이라 개발자처럼 그야말로 부르는게 값에 싹쓸이 되고 있고, 개발, 제조, 생산, 유통 쪽 인력들은 그동안 열심히 내부에서 키운만큼 각 회사들이 내부 핵심 인력으로 이탈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마케팅과 영업도 비슷한 상황으로 제대로 육성한 인력들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는데, 밖에 나와있는 사람들 다수는 짧은 기간 여러번 옮기며 전문성을 제대로 못갖추었거나 퍼포먼스마케팅이다 콘텐츠마케팅이다 브랜드다 온라인영업이다 하면서 지극히 좁은 영역만 할 줄 알아서 마케터나 브랜드 매니저, 영업 담당자 경력자로 인정해줄 수가 없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제대로 훈련 받아 일을 할 줄 아는 사람, 기업 입장에서 눈높이가 맞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니 단순히 숫자만 많지 가히 공급이 많다고 말할 수가 없는게 현실이다.


몇년전 멘토가 아니라 또래 멘티끼리만 일을 배우는 젊은 세대의 문화가 우려스러워서 이런 현상이 발생할 것에 대해 여러번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시간이 흐르고 이제 그 시기가 온거다. 걱정되니 우리나라 기업과 산업이 망했다는 말을 하려는게 아니다. 이런 상황이 되었으니 기업도 그렇고 개인도 그렇고 경제나 사회도 그렇고 이게 누군가에게는 위기지만 누군가에게는 기회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다. 


개인들에게는 지난 몇년 헛바람 들지 않고 꾸준히 묵묵히 자기 영역에서 역량을 쌓아온 사람들에게는 코로나 이후 이직 열풍에서 승자가 될 기회가 오게 될 것이고, 기업이나 경제, 사회 입장에서는 한창 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을 하다가 다시 사내 스타트업 육성에 신경 쓰는 것처럼 다시 내부적으로 직접 필요한 소수의 인재를 키우는 것에 집중하고 그렇게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외부 회사, 스타트업 등을 통해 해결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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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이복연, 최재웅, 외 2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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