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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Mar 25. 2022

남 좋은 일만 하는 사업을 하지는 말자

사업, 창업, 사업의 본질, 스타트업, 교육, 컨설팅, 지식사업


6년전 사업을 시작하면서 다짐한 것이 있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절대 남 좋은 일만 하는 사업을 하지는 말자였다. 지금도 이 생각은 그대로다. 


사업을 시작하면 고생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사업한다는 주위사람들을 보면 헛고생하는 것을 너무 많이 봤다. 당연히 대부분 끝도 안좋았다. 사업이 망하거나 사업은 잘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창업가 대표가 완전 번아웃되었거나 실속이 별로 없었다. 차라리 사업이 망하는게 오히려 더 나아보일 정도로 말이다. 헛고생이라는 표현을 쓴 기준은 고생에 대한 보답이 창업가 대표에게 제대로 오지 않을 때를 지칭한 것이다.


인건비 기반의 사업은 더욱 그렇다. 대표적인 것이 지식사업, 컨설팅과 교육업이다. 남 좋은 일 하지 말자는 것도 내가 현재 인건비 기반 사업을 하기 때문이다. 매출은 크고 잘나오는데 그 돈이 죄다 인건비로 나가고 정작 나와 내 회사가 버는 것이 적은 일이 많은게 이런 사업의 속성 중 하나다. 극단적으로 심한 경우 창업가 대표와 회사는 적자 채우면서 겨우 버텨나가는데 직원들이랑 파트너들 돈 챙겨주느라 정신 없는 일도 있다. 내가 말하는 남 좋은 일만 하는 사업이 이렇게 운영되는 경우다. 


인건비 기반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사람, 정확하게는 인재다. 인재에게 정당한 비용을 주고 인재를 활용하는 것은 사업운영하면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자 사업성장을 위해서 필수적이라는 점은 명확하다. 하지만 '사업성공을 위해서는 사람이 최고다, 남는 것은 사람 뿐이다'라는 생각으로 자기위안 하면서 나와 회사는 실속 없이 남만 좋은 일 시키는 것은 제대로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다. 정말 그렇게 하고 싶으면 차라리 비영리사업을 하는게 현명하다. 사업은 나도 행복하고 회사도 문제가 없어야 함께 일하는 남도 행복한 것이 의미가 있다.


사람 갈아먹는데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인간을 제외하고 선한 영향력과 인간관계를 중요시하는 사람이 인건비 기반의 사업을 하다보면 빠지기 쉬운 함정이다. 퍼주고 퍼주다가 결국 망하면 나 뿐만 아니라 주위 모두에게는 그게 더 안좋은 결과다. 나와 내 회사 먼저 챙겨야 남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 사람 좋은 거랑 사업성공은 다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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