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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Mar 23. 2022

다시 각 산업분야로 재정돈되는 조짐

스타트업, 트렌드, 창업, 사업


최근 몇년 스타트업 창업붐이 정점을 지나면서 특이한 현상이 지속되었다. ‘스타트업’ 자체가 열정과 도전 그리고 혁신의 대명사가 되면서, 거기에 정부와 지자체 주도로 스타트업을 경쟁적으로 만들어내야만 하는 상황까지 겹치면서, 스타트업 자체가 거대한 용광로인양 모든 산업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담아 녹여내게 되었다. 그래서 스타트업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사업아이템부터 스타트업 답지 않은 스타트업까지 다 스타트업이 되었다. 


특히 기존 소상공인 창업 분야와 로컬 비즈니스, 지역 문화나 기존 중소기업들, 사회공헌 분야까지도 스타트업으로 포장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정부와 지자체에 이어 일부 엑셀러레이터나 스타트업 육성 기관, 교육업체 그리고 VC까지도 예비와 초기 스타트업의 절대적인 숫자가 모자라니 스타트업 아닌 스타트업들을 스타트업으로 포장하는 일도 많았고, 컴퍼니빌딩한다면서 괴이한 곳들도 많이 만들어냈다. 아무튼 계속 다양한 분야를 흡수하면서 ‘과연 스타트업이 무엇인가’라는 단순한 질문조차 답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다. 나야 뭐 사업이랑 일 하면서 이런 트렌드 파도를 한껏 타고 이용하면서 지금까지 왔으니 딱히 불만이라 말할 일은 없지만 말이다. 


그런데 용광로 같던 스타트업붐이 조금씩 다시 분야가 나눠지면서 이전처럼 정리되는 느낌이다. 몇년 동안 유지되던 스타트업붐이 점차 식어가고 스타트업 바닥이 다시 정돈되면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예비와 극초기 새로운 스타트업들이 나오고 있고, 스타트업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하고 괴이하게 조합되어 나오던 스타트업 아닌 스타트업들이 투자도 잘 받지 못하고 성과도 잘 안나오는 등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다보니 다시 각자의 영역으로 돌아가고 있다. 물론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이미 그런 곳들에 투자한 이해관계자들은 경제성장과 취업율, 투자수익율 문제로 스타트업 하이브리드 유행을 더 이어가고자 애쓰겠지만, 그런 결합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만한 사람들은 이미 다 아는 형국이다. 


스타트업이 스타트업다워지고 스타트업으로 들어왔던 분야들이 다시 각 산업분야로 재정돈되는 조짐은 점점 더 메인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이니 여기에 맞춰 내 사업와 일도 다시 이 흐름을 타도록 조정하고 포지셔닝해야겠다. 이제는 내 영역이 무엇인지 날카로운 날을 세워야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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