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재상 Alex Mar 23. 2022

한창 투자열풍을 몰고 왔던 AI 관련 스타트업들이...

스타트업, AI, 인공지능, 사업, 투자


한창 투자열풍을 몰고 왔던 AI 관련 스타트업들이 지난 몇년동안의 지속적인 투자와 함께 기술적 완성도가 올라감에 따라 하나 둘씩 이제는 비전팔이를 넘어서 기술의 상업적 의의와 현실세계에서의 실행력, 의미있는 성과를 증명하도록 요구받고 있다. 그러다보니 다들 기술적용이 가능한 여러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입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지금까지 스타트업 바닥에서 속해있던 카테고리를 넘어서 뒤죽박죽 카오스가 되었다. 그리고 현실세계의 산업과 시장 카테고리로 재정돈되고 있다. 


그렇게 몰리면서 요즘 너도 나도 내놓는 서비스 하나가 AI기술을 활용해서 자동으로 콘텐츠를 변환해주거나 새롭게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AI기술을 이용해서 텍스트만 있으면 알아서 영상이나 음성 콘텐츠를 만들어준다던가, 온라인 교육 자료를 만들어준다던가, 웹툰 스타일의 콘텐츠를 만들어준다던가, 유튜브용 콘텐츠를 만들어준다던가, 만들어주는 최종 결과물의 목적과 형태만 다를 뿐 직접 만들 때의 부담감과 불편함을 해결해주겠다는 의도는 동일하다. 이미 서비스로 내놓고 광고하는 스타트업도 있고, 유명업체와 공동 프로젝트로 함께 마케팅하고 있는 스타트업도 있다.


그런데 생각해봐야할 부분은 그런 서비스들의 시작점이다. 대부분 기술 먼저 개발해놓고 어디다 쓸 것인지의 순서로 고민해서 시장에 나오니 대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B2B 시장에 내놓은 일부를 빼고는 결과가 안좋거나 어마어마하게 받은 투자금이 민망한 수준이다. 지금 나와있는 것들 다수는 고객 입장에서 '있으면 좋을 것 같기는 한데 굳이 왜 돈까지 써서 써야해?' 혹은 '어차피 돈 쓸거면 제대로 써서 내가 완전 편하고 싶은데 애매하네', '내가 직접해봤는데 그 섬세한 작업을 해낼 수 있다는게 말이 안되는데' 등의 생각을 들게한다. 한마디로 시장과 고객의 니즈를 아주 단순하게 보고 접근하고 기대치 관리에 대해 전혀 생각을 안한거다.


기술을 적용하거나 현재 보유한 기술을 일부 변경시켜서 적용가능한 서비스를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폭넓게 펼쳐놓고, 시장과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먼저 고민한 후, 이 두가지의 교집합을 찾아야 기술과 시장이 따로 놀지 않게 된다. 


수십억에서 수백억, 혹은 수천억 투자를 받았거나 IPO를 준비하거나 상장한 곳들까지도 아직은 여기까지 온 곳은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기술의 상업성을 증명해낸 소수 몇개만 남고 나머지는 조금씩 정리되는 그 출발점에 와있다. 향후 3년이면 투자금 회수 시점에 걸리는 곳들이 많아지는 시기에 겹쳐지면서 AI 스타트업의 승자와 패자가 명확히 결정될 것이다. 동시에 바이오와 더불어 워낙 투자금 덩치가 큰 분야라 투자사들도 명암이 갈리며 정돈될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또다시 블록체인-가상화폐가 꿈틀꿈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