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의신부, 넷플릭스, 오리지널시리즈, 김희선
블랙의 신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역시나 가끔은 MSG 잔뜩 들어간 음식도 필요하다. 뭔가 대단히 자극적인 드라마일 것 같아서 보기 시작했다. 아~ 먼저 그 부분부터 말하면 기대보다는(?) 덜 자극적이다. 지상파와 케이블에서 보던 자극적인 드라마 딱 그 정도 즈음이랄까? 소재의 자극성은 관심을 끌기 위한 수단이었고 뒤로 갈수록 평범해지는 느낌이다. 흔하게 보아오던 전형적인 한국 드라마 스타일이다. 하지만 미덕은 과한 PPL이 등장해서 극의 흐름을 깨지도 않고 억지로 12부작 이상을 맞추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이야기의 흐름상 8부작이 아니라 6부작 정도였으면 더욱 쫀쫀했을거라는 아쉬움은 있다. 특히 갑자기 6화부터 폭주를 시작해서 전체 드라마의 호흡과 결이 엉망이 되면서 이어서 붙어있는 7화와 8화는 과했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여주인공 김희선이 드디어(?) 블랙의 신부가 되는 엔딩은 지금까지 나온 동서양의 모든 멜로드라마(?) 중 가장 충격적이라 실소를 터뜨리게 만드는데, 이 분야의 전설적인 드라마 엔딩인 '파리의 연인' 엔딩을 가뿐히 능가한다.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에 캔디 스토리를 버무려 최상류층의 결혼 비즈니스라는 MSG가 잔뜩 들어가있다보니 역시나 이야기 진행 면에서의 속도감과 감정이입은 한국 드라마 답게 몰입감있다. 솔직히 이 나이에 싱글이다보니 유사한 경험들이 겹겹이 겹치면서 더 재미있게 봤을지도 모른다. 남자주인공들에 비해 한없이 초라한 내 자신에 대한 현타도 왔지만, 뭐 나는 원래 찌질한 인생에 찌질하고 뚱뚱한 중년 아재니깐 지금 상황에서 행복을 찾아야지 하며 다시 정신줄 붙잡기를 반복하게 된다. 어쨌든 이런 드라마는 역시나 악역이 절반 이상인데 악역을 맡은 여배우의 호연과 매력 덕분에 꽤나 타이트한 긴장감이 드라마의 중심이 잡힌다. 주인공 포함 모두가 빌런빨을 톡톡히 보고 있다. 어디서 저런 배우를 데려와서 유명 배우들을 가볍게 발밑에 놓게 만들었을까 싶을 정도로 최고의 빌런이다. 거기에 개취에 가깝지만 쓸데없이 이것저것 신경 쓰지 않고 인간의 욕망을 확 까발려 욕망에 충실하게 캐릭터들이 뛰놀게 만들어서 재미를 극대화한다. 물론 앞서 이야기했듯이 이 모든 장점은 시리즈 중반부까지다. 쿠키스러운 장면이 엔딩 이후에 붙어있기는 한데, 글쎄... 속편이 나오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공개후 이미 여기저기 엄청 욕먹고 순위도 별로 높지 않은 듯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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