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왕, 티빙, OCN, 연상호
돼지의 왕, 12부작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OCN 방영, 원소스멀티유즈의 성공사례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연상호 감독이 '부산행'으로 실사영화로 진출해서 이름을 날리기 전부터 숨막히게 날카롭고 가슴을 뚫는 듯 생생한, 살아서 펄떡거리는 듯한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그의 열렬한 팬이었다. 그의 대표 애니메이션 중 하나인 '돼지의 왕'을 드라마로 만든다고 할 때 솔직히 걱정을 많이 했다. 영화를 드라마로 만든다고 하는데 짧은 런닝타임 동안 미친듯이 질러나가는 영화호흡이 망가질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속도로 달려가다가 충격적인 반전까지 스릴러로서 완벽한 애니메이션을 12부작으로 만든다니 말이다.
그런데 애니메이션 영화를 드라마로 만들면서 영리하게 접근했다. 애니메이션의 핵심적인 설정과 반전 스토리, 거기에 돌직구 같은 메세지와 캐릭터 간의 시너지 뿐 아니라 스릴러로서의 긴박감 즉 모든 강점을 잘 추려서 드라마에 제대로 이식시켰다. 거기에 새로운 캐릭터를 추가하고 영화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로 완전히 다른 오리지널 돼지의 왕을 만들어 원작 영화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특히 대중적으로 다듬어 가면서 영화가 갖고 있던 캐릭터 성격과 이야기, 메세지 등 주요 강점 일부도 과감하게 포기했다. 어찌보면 욕심 부리지 않고 원작을 내려놓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엔딩도 원작과 다르다) 다만 왜 주인공이 어렸을 때 그렇게 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원작보다 부족한 탓에 해석을 두고 의견이 갈릴 여지는 있다.
오랜만에 제대로 만든 스릴러 영화를 본 기분이다. 스릴러 걸작 '세븐'이 겹친다. 배우들의 호연도 인상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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