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이

프레이, 프레데터, 디즈니플러스, 20세기폭스, 영화, 리뷰

by 강재상 Alex


프레데터 신작, '프레이'가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금요일 공개 되었다. 예전 같았으면 영화관에서 개봉하는게 당연했을 영화인데 OTT 개봉이라니 코로나 시즌 작년 워너에서 개봉예정작들을 줄줄이 OTT 개봉으로 전략을 바꾼 이후 이제 OTT 신작 개봉은 코로나 상황에서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라 하나의 개봉 채널로 확실히 자리를 잡은 느낌이다. 소재의 특성상 특유의 잔혹함을 피하기 어려워 19금의 대명사 중 하나인 프레데터 시리즈의 디즈니 플러스 개봉이라니 무언가 어색하다. 디즈니가 20세기 폭스사를 합병하고 20세기 폭스사의 19금 매운맛 영화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 지 걱정되었지만, 20세기 폭스 작품들을 뜬금없이 가족영화로 만드는 우를 범하지는 않는 느낌이다. 하기야 디즈니도 '터치스톤' 등의 개별 브랜드로 19금 영화도 만들기는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디즈니의 영향이 확실히 느껴진다.


일단 주인공이 여자로 바뀌었다. 프레데터 시리즈는 시고니 위버를 주인공으로 여성액션히어로를 내세우며 다양한 모성애 변주를 보여주어온 또다른 외계괴물 SF호러액션 시리즈의 걸작인 에이리언 시리즈와 쌍벽을 이뤄왔다. 둘 다 세계관을 확장하거나 재해석하면서 파생된 시리즈로 많은 시도를 해오기도 했다. 단정짓기는 일부 무리수가 있기는 하지만 에이리언이 앞서 언급한 이유로 여성적이라면, 프레데터는 마쵸적 남성성이 바탕이 되어왔다. 에이리언 시리즈가 에이리언2편에서 여자주인공과 에이리언퀸의 대결로 그 정점을 보여줬다면, 프레데터 시리즈는 지금까지 매번 다양한 스타일과 성격의 남자주인공과 프레데터의 대결로 진행되었다. 그래서 힘과 힘이 맞붙어 끝장을 보는 단순무식함과 박력이 강점이다.


프레이는 여자주인공, 그것도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에 있는 소녀가 주인공이다. 그렇다고 전형적인 코드로 점철되어 있는 공포영화 속 여자주인공처럼 비명만 지르지는 않는다. 생각해보니 요즘 공포영화들은 대부분 여자주인공이 예전과 달리 매우 강하고 거칠다. 아무튼 성인이 되어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소녀를 내세워 왜 여자는 남자가 하는 거 하면 안되는지 반기를 들고 그 희생물로 프레데터를 활용한다. 그렇다고 프레데터를 엉망으로 다뤘다는 의미는 아니다. 21세기 들어 나온 여러편의 프레데터 시리즈 중에서는 꽤나 잘만든 편에 속한다. 걸작도 아니고 기억에 남을만한 영화도 아니지만 킬링타임용 SF호러액션영화로는 평작 이상이다. 1700년대 서부개척시대로 배경을 옮겨놓고 인디안 부족과 백인 침입자들 거기에 프레데터를 놓고 정말 끝까지 간다! 호러와 액션 연출 수준도 매우 높고 배우들의 연기와 풍광도 한몫 제대로 한다. 한마디로 잘만든 영화다. 여자주인공 대 프레데터라고해서 힘 빠지게 만들지도 않았다. 그야말로 남녀구분 없이 다시 강조하지만 끝까지 죽도록 극렬하게 싸운다. 프레데터 1편의 주인공이었던 아놀드 보다도 더 심하게 독하게 붙는다.


단 프레데터의 본질적 속성 자체가 마쵸성향인데 디즈니의 영향 때문인지 유색인종의 십대 여성주인공을 내세워 이야기를 진행하다보니 그야말로 인지부조화로 인해 프레데터 시리즈가 프레데터 시리즈처럼 느껴지지 않는 순간들이 속출하고, 1700년대 서부 한복판으로 배경을 바꾸다보니 배경과 상황이 많이 단조롭고 화려한 볼거리가 없다는 점은 단점이다.


스타워즈와 마블까지는 그러려니 하겠는데, 20세기 폭스만은 디즈니가 너무 건드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분위기면 다이하드 시리즈도 여자주인공으로 바뀌는게 아닐까 싶다. 이 정도 수준이면 남녀평등이 아니라 역차별 아닌가? ㅠ.ㅠ


#프레이 #디즈니플러스 #프레데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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