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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Aug 06. 2022

지적질 놀이에 빠지지 않기 위한 행동 지침

스타트업, 멘토링, 코칭, 컨설팅, 자문, 투자, 창업, 사업, 꼰대

스타트업 멘토나 코치, 어드바이저나 컨설턴트, 심사위원, 투자사나 기업을 연결해주는 링커 역할을 하다보니 하는 일 자체가 지적질이나 잔소리해야 하는 것일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항상 가혹할 정도로 스스로를 단속하고 또 단속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내가 더 많이 알거나 더 높은 위치에 있다고 착각하면서 스타트업이나 창업가, 혹은 생태계 속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지적질 놀이'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지키고자 하는 행동 몇몇이 있다.


하나는 말을 해야 하는 업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말을 듣는게 훨씬 더 중요한 업이 내 일의 본질이기 때문에 무조건 듣는게 우선이라는 것이고,


하나는 사전에 라포 형성에 먼저 정성을 들이고 이후 철저히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까지는 최대한 전문용어를 쓰지 않고 내용의 왜곡이 없도록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고,


하나는 현재 상대방이 들을 상태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굳이 깊게 들어가서 오지랍 떨며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하나는 그 자리에서의 내 역할에 맞춰 딱 그 부분만 하고 거기서 벗어나 오버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하나는 마치 내 사업인 것처럼 생각하고 말하지만 내 사업은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설득하되 절대로 내 생각을 강요하지 않고 다양하게 발생할 상황에 대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객관성을 잃지 않고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고,


하나는 애초에 이야기를 듣거나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류의 인간들에게는 굳이 진심 어린 의견과 조언을 해주면서 상호 시간과 에너지 쏟는 낭비를 하면서 감정소모하는 대신에 적당히 치어업만 해주고 최대한 더욱 잘해주면서 최대한 빨리 손절하며, 


하나는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인데 내 말에 말 한마디 더하고 싶거나 상대방 말에 한마디 더 덧붙이고 싶을 때 꾹 참고 더이상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지점이 의견과 조언에서 지적질과 잔소리로 넘어가는 경계선이기 때문이다.


단, 이 모든 것을 어기고 아주 가끔 깊게 훅 들어가는 경우는 상대방이 내 사람, 내 꺼 즉 최측근이라고 느껴지는 사적 관계까지 발전했을 경우다. 그럴 때는 관계가 깨지더라도 쓰고 그를 위해 쓰고 아프지만 옳은 말을 해줘야할 상황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짧게는 7년, 길게는 18년에서 25년동안 겪어온 개인적인 경험피셜에서 온 나만의 노하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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