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재상 Alex Sep 04. 2022

스타트업 '오늘회' 소식이 이번주 스타트업을 달궜다

스타트업, 오늘회, 투자, 사업


스타트업 '오늘회' 소식이 이번주 스타트업을 뜨겁게 달궜다. 며칠 사이 스타트업에 직간접적인 사람들부터 관심 있는 사람들까지 다들 한마디씩 더하는 분위기다. 한달전 공급업체 대금지급 지연 소식에 이어 며칠전 임원급들의 갑작스러운 퇴사, 바로 다음날 전임직원 권고사직 소식, 결국 서비스 전면 중단 소식까지 나오면서 왜 오늘회가 그렇게 되었는지 개인적인 분석 내용부터 오늘회 창업가 대표 응원 내용, 스타트업 대표로서의 고충 내용까지 쏟아져나왔다. 하지만 정말 신기한 점은...


오늘회에서 권고사직을 받은 직원들에 대한 생각, 그동안 투입된 투자금, 피해를 본 공급업체들에 대한 이야기는 쏙 빠졌다. 회사가 망했다는 것은 이유야 어떻든 무조건 대표의 책임임은 피할 수 없으며, 남의 돈 모아서 수십억 쏟아붓고도 직접 책임지지 않는 투자사 역시 일부 책임은 피할 수 없다. 이 과정에서 결국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회사에서 일한 직원들과 투자사가 투자할 수 있게끔 직간접적으로 투자금을 넣은 개인들이다. 거기에 대금 받지 못한 공급업체들까지… 그런데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도 안보인다.


큰 꿈을 갖고 시도했고 열심히 해왔지만 사업이 원래 어려우니 망할 수 있다면서 창업가 대표를 응원하는 글들이나 투자하다보면 원래 스타트업 투자 성공확율이 낮으니 그럴 수 있다며 힘내자는 글들을 보면 솔직히 소름 끼친다. 그야말로 남의 돈으로 사업가 놀이, 투자자 놀이하며 그 돈의 의미가 무엇인지 전혀 알지도 관심도 없는 싸이코패스들이 자기들만의 리그를 만들어서 으쌰으쌰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말을 하기 전에 직원과 공급업체, 투자금 넣은 개인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나 공감이 먼저 아닐까? 스타트업 바닥에 온 지 7년째지만, 현란하지만 공허한 미래 이야기 하면서 실체 없이 기업가치 올려놓는 문화와 함께 여전히 이런 분위기는 도저히 공감이 안된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일이 가능하다.


정부의 투자금 지원이 줄어드는 것과 함께 AC, VC 등 스타트업 이해관계자들까지 옥석가리기를 수년째 이야기하면서 기다리는 이유 중 하나가 이런 분위기 때문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 바닥만큼이나 사기꾼과 야매가 많은 분야도 없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