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 디즈니 2022년 실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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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피노키오, 고전이 갖고 있는 힘에 요즘 감성을 살짝~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실사화 프로젝트 중 하나인 '피노키오'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의외인 점은 극장 개봉이 아니라 디즈니 플러스 OTT 공개를 택했다는 점이다. 거대예산이 들어간 영화일텐데 그만큼 디즈니가 디즈니 플러스를 사업적으로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보이더라~ 만약 생각보다 영화 퀄러티가 떨어져서 할 수 없이 디느지 플러스 공개를 택했다면, 딱 봐도 돈을 쏟아부은 티가 팍팍 나고 고퀄로 잘 뽑혀진 2022년 디즈니판 피노키오가 아니었을 것이다. 저맥키스 감독에 톰 행스를 비롯, 초호화 스탭진과 캐스팅에게 기대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충분히 뽑아냈다.


피노키오는 워낙 유명한 동화이자 애니메이션으로 모두가 알지만 모두가 잘 알지 못하는 이야기다. 피노키오를 보겠다고 마음 먹고 스토리를 떠올려보니 거짓말 하면 코가 길어지는 나무인형 소년이 어찌어찌 모험을 하다가 실제 사람 소년이 된다는 이야기라는 것과 끝에 커다란 고래인가에 먹혔다는 것 밖에는 기억이 안나더라. 학교 가기 전에 보고 그 이후로는 다시 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성인이라면 대부분 나와 비슷할거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판이다 보니 눈높이는 아이들 중심에 성인이 공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어졌다. 실사가 보여주는 현실감과 영화가 줄 수 있는 판타지에 맞춰 화려한 영상을 자랑한다. 이야기는 고전의 틀을 쫓아가고 배경 역시 철저히 알고 있는 그 분위기에 맞춰가는데, 디즈니스럽게 요즘 이야기로 곳곳에 덧칠을 했다. 디즈니와 픽사 캐릭터들이 의외의 모습으로 등장하고 인플루언서를 떠올리게 만드는 대사 등등 낡은 것을 가장 요즘스럽게 포장했는데, 이질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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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착한 어린이 되기가 내용인데, 나이 먹고 보니 다르게 보인다. 단순히 아이들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건지, 인생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철학이 담겨있는 이야기였다. 피노키오를 보고 내 자신과 삶에 대해 반추하고 다짐하게 될 것은 상상도 못했는데, 그렇게 하고 있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당연한 이야기, 행복해지는 삶과 관계에 대한 평범한 이야기가 가장 지키기 어려운 것들이었다. 삶과 인생에 대한 모든 것은 이미 어렸을 적에 다 배우지만, 어른이 되서 잊을 뿐이다.


피노키오의 앞부분에 푸른 요정이 나올 때 무방비로 있다가 그야말로 '허걱'하게 된다. 디즈니는 시대에 맞춰 가장 올바른 사고관과 세계관을 만들어 모든 작품에 투영하는데, 요정이 대머리 흑인 여성이다. 갑자기 머리가 멍해진다. 이 장면을 겪고나니 앞으로 어떻게 캐릭터와 이야기를 변주할 지 예상이 되더라. 캐릭터들을 다양한 인종으로 분배하고, 예상한대로 엔딩도 바꿨다. 동심파괴다 뭐다 해서 말이 엄청 많은데, 글쎄... 머리로는 그게 맞는데, 마음으로는 추억이 일부 깨진 듯해서 굳이 저렇게 오버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이중적인 생각이 든다.


아무튼 2022년 디즈니 실사판 피노키오는 아동동화의 겉모습을 하고 성인동화로 돌아왔고, 의외의 울림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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