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사냥, 영화, 영화평, 영화리뷰, 서인국, 장동윤
늑대사냥, 오랜만에 영화관 가서 정말 제대로 된 코메디영화 한편 보고 왔다. 주조연 할 것 없이 좋아하는 배우들이 나오고 거기에 범죄자들을 이송하는 거대한 배 안에서 벌어지는 하드보일드 서바이벌 액션이라! 생존게임의 마스터피스로 최애영화인 '배틀로얄'을 더욱 과격하고 극단적으로 몰고 갔을거라고 생각하니 무조건 기본 이상은 할 것 같았다.
요즘은 예전만큼 영화를 챙겨보지 않다보니 영화 정보나 개봉을 잘 모르고 있다가 며칠전 우연히 알게 되어 예고편 보고 전혀 기대 안했던 서인국의 미친연기와 영화 자체가 뿜어내는 에너지, 거기에 기대했던 서바이벌 게임 분위기가 잘 나타나 있어서 생각할 필요도 없이 보겠다고 마음 먹었다가 이번주 시간이 잘 안나서 주말에 보러갔다. 그런데...
요즘 이 정도까지 마케팅으로 관객을 농락하는 일은 거의 없는데, 늑대사냥 마케팅에 완전 농락 당했다. '하드보일드'까지는 모르겠으나 '서바이벌'도 아니고 '액션'도 아니다. 그저 황당한 대환장 코메디다. 농담 아니고 영화가 의미 없이 하도 막나가서 연속해서 계속 실소가 나오더라~ '하드보일드'가 의미했던 피갑칠은 피분수쇼와 합쳐져 잔혹한 끔찍함 보다는 7080년대 싸구려 호러 영화를 말하는 거였고, ‘서바이벌 액션’은 SF호러액션을 의미하는 거였다.
영화 초반에는 분위기 제대로 잡고 가서 점차 기대치를 올려놓는데 그 사이 뜬금없이 이상한 장면이 나와서 '아~ 이거 생각하던 영화로 진행되지 않겠구나' 싶게 만든다. 결국 꽤나 잘만든 초반부가 지나면 갑자기 영화는 중반부에 '13일의 금요일'과 '터미네이터'로 급선회하고 후반부에는 'X맨'과 '유니버설 솔저', '마녀'로 또 바뀐다. 아~ 가장 비슷한 건 액션고전 영화인 '파이널 디시전'이다. 그 당시 액션스타였던 커트 러셀과 스티븐 시걸 주연으로 알고 봤다가 영화 중간 모든 관객을 멘붕에 빠뜨렸던 전설의 영화다.
아무튼 늑대사냥은 앞뒤 연결에 이유가 거의 없는 서사전개가 가히 영화작법상 혁신이라 이를만큼 창의적이다. 보는내내 저 역량있는 배우들 데려다가 왠 재능낭비 아니 피낭비를 시키고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 특히 예고편부터 영화의 딱 절반까지 악역을 맡은 서인국이 영화 전체를 하드캐리한다. 서인국이 그렇게 좋은 배우인지 처음 느꼈을 정도다. 실제로 뱀 같은 이미지에 절대악의 카리스마를 그 나이에 멀쩡하게 생긴 배우가 그렇게 완벽하게 해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야말로 조금 과장해서 국내외 모두 합쳐서 역대급 악역 연기라 해도 될 정도로 엄청났다. 하지만 영화 자체가 안드로메다급 괴랄한 영화로 기록될 예정이라 이 미친 연기가 묻히게 될 것 같아서 아쉽다.
초반부 설정과 마케팅 메세지대로만 만들었어도 서인국이 열일해서 최소 평작 이상은 될 뻔했는데, SF호러액션 코메디를 만들어버렸으니 이것은 절대적으로 감독과 제작사 잘못이다. 뭐 덕분에 오랜만에 영화 보면서 실컷 웃었다. 참, 더욱 성의 없는 것은 영화에서 벌여놓은 것도 하나도 제대로 수습 안하고 끝낸다. 대놓고 속편을 만들 야심을 드러낸 것인데, 아무리 그래도 뭐 하나는 매듭을 지어야지 이건 마치 넷플릭스 '킹덤' 시즌1 엔딩 같다.
* 장동윤을 엄청 좋아하는데, 이 영화에는 도대체 왜 나온 것일까? 주인공인데 캐릭터 설정도 애매하고 영화 속 활약도 거의 없고 존재감 없고... 물론 플롯부터 캐릭터까지 다 붕괴되고 이 산만한 영화에서 주인공임을 드러내기도 어렵고, 하다못해 여자주인공도(?) 파이널 디시젼 꼴 나는 마당에 자기 자리를 찾기어려웠겠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속편에서 본격적인 이야기를 풀려는 밑밥 느낌이지만 그건 나중 문제다. 하기야 감독이 이 영화에서 배우들을 다루는 방식을 보면 마치 소모품처럼 다루는데 주인공이라해도 예외는 아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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