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X, 웨이브, 권상우, X세대, OTT
위기의 X,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X세대의 비애를 웃음코드로 삼은 6부작 시리즈다. 나이도 정확한 X세대이자 X세대의 대표주자인 배우 권상우를 주인공으로 했는데 일단 캐스팅 자체가 신의 한수다. 자기 이야기를 쏟아내기에 배역 자체가 정확히 일치하는 동시에 권상우가 잘하는 코믹 연기라면 일단 믿고 볼 수 있는 조건이다. 역시나 기대한 바 딱 정확히 그 지점을 시원하게 짚어준다. 드라마와 시트콤 중간 정도 되는 지점을 균형점 삼아서 만화와 현실 사이를 절묘하게 조절한다. 권상우니까 가능한 시리즈다.
좋은 대학 나와서 대기업까지 엘리트 코스로 달리고 X세대 특유의 자유분방함과 기존틀에 대한 순응 사이에서 결국에는 회사에서 짤린 X세대 차장의 이야기다. 전혀 생각도 못했다가 대기업에서 권고사직 받고 거기에 집과 부동산, 주식과 코인 등 투자에서 손대고 새 직장 구하려고 발버둥치고 그 사이에 애가 생기고 스타트업에 취업하고 건강도 상하고 남성성도 약해지고(?) 등등 40대 X세대가 겪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웃프다. 권상우가 나와 동갑에 당연히 나 역시 X세대라서 시작부터 끝까지 공감 백퍼센트였다. 그래서인지 웃기기는 하지만 씁쓸하고 쓸쓸하고 슬픈 포인트가 많았다. 모든게 나와 똑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신기할 정도로 많은 부분이 내 이야기 같았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웃펐다!
완전 개인적인 경험으로 빵 터진 부분이 있었는데, 권상우가 스타트업에 부사장으로 들어가서 회사가 아니라 동아리 같은 분위기에 참다참다가 폭발하는 장면이었다. 대기업 생활하다가 인원수 적은 컨설팅 회사에서 전략실장도 했었고 스타트업에서 본부장도 했었고 그 이후 스타트업 육성하는 일을 하고 있다보니 그 때 받았던 당혹스러움과 충격이 떠오르면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더라~ ㅋㅋ
결론은 인생 뭐있어, 세상 끝난거 아니고, 인생 2막 시작이다로 쿨하게 끝나는 엔딩도 좋다. 지금 내 생각과도 똑같아서 더더욱 말이다.
※ 이 시리즈의 유일한 비현실적인 부분은 아이러니하게도 주인공인 '권상우'다. 나이와 세대도 그렇고 최고의 캐스팅이라 말하고 무슨 말이냐고? 저 나이에 저 피부와 몸매를 보면... 저 배역을 실제로 살고 있는 현실세상에서는 저런 외모의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데 아무리 배우라해도 저 나이에 저런 외모를 어떻게 유지하고 있는건지 현타가 오더라~ 더구나 동갑인데... 중년아재는 관리가 핵심이다. 반성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