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아담

DC, 영화, 리뷰, 블랙아담, 드웨인존슨, 아이맥스

by 강재상 Alex


블랙 아담, CGV천호 아이맥스2D, 헐리우드의 '마동석' 드웨인 존슨 형님 스타일의 슈퍼히어로 영화~ 코믹스를 안보니 당연히 블랙 아담이 뭔지 전혀 모른다. DC 슈퍼히어로 영화에 드웨인 존슨이 나온다는 소식은 몇년 전에 들은 바 있고 원래 블록버스터를 좋아하는 개인 취향상 DC+드웨인 조합이면 최소 킬링타임용 재미는 보장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몇달전부터 DC 슈퍼히어로 영화치고는 아주 소박하게 간간히 짧은 예고편이 보이는 정도로만 홍보를 진행했는데 문제는 그 예고편이 저언혀 구미를 당기지 않게 했었다는거다. 슈퍼히어로판 영화 300 느낌이랄까? 그런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공식예고편을 찾아서 보니... 오오~ 이거 기대만큼은 재미있겠는데? 현재 전세계 흥행몰이 중인데 우리나라에서만 블랙 아담이 완전히 폭망한건 전적으로 마케팅 프로모션의 대참사다. 아무튼...


블랙 아담은 드웨인 존슨표 영화다. 지금까지 나왔던 드웨인 존슨 영화가 좋았다면 좋아할 것이고, 싫었다면 싫어할 것이다. 드웨인 존슨은 우리나라 마동석처럼 자기 색깔이 선명해서 배우 자체가 장르로 설명되고 블랙 아담도 마찬가지다. DC는 역시나 언제나처럼 이번에도 작전 실패~ 중간중간 괜찮은 영화가 가끔 나올 때면 기대감이 올라갔다가 다시 그 생각을 접게 만드는 걸 반복하면서 똥볼차는 전문선수인데, 기껏 DC의 싹을 힘들게 조금씩 키워오다가 다시 과거로 돌아갔다. 과거 '저스티스 리그'를 그대로 옮겨왔다. 이후 감독판 저스티스 리그를 보면서 이 명작을 스튜디오가 저 따위로 망가뜨렸다는 것을 알게 되고 화가 났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처음부터 스튜디오판 저스티스 리그를 만들었다. 거기에 블랙 아담 캐릭터상 이건 19금이 나올 수 밖에 없겠다 싶었으나, 소니의 베놈 시리즈처럼 해서 12세 관람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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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피해야할 망작인가? 뭐 그렇지는 않다. 아이언맨 이후 마블과 DC의 슈퍼히어로 영화붐이 분 지 15년이나 되다보니 블랙 아담의 모든 설정과 장면들이 어디서 본 듯한 기지감이 들 수 밖에 없기는 하지만, 반대로 익숙하고 무난하게 풀어놓다보니 장점도 있다. 요즘 영화치고 그렇게 길지 않은 런닝타임을 정확히 3등분해서 변곡점을 만들어놓고 익숙하지만 그래서 편안하게 스토리를 진행해나가고 드웨인 존슨표 슈퍼히어로 액션과 스펙타클을 꽉꽉 채워놓아서 지루함 없이 즐길 수 있다. 오랜만에 만나는 레밍턴스틸과 007의 피어스 브로스넌 형님이 이제는 할아버지가 되셔서 조연으로 나오시는데, 이런 영화에 왜 출연했을까 싶다가 드웨인 존슨이 영화를 이끌고 나가지만 피어스옹께서 영화가 산만해지지 않고 퀄러티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셔서 이 분 아니셨으면 영화가 산으로 갈 뻔 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역시는 역시다. 한마디로 아무생각없이 시간 잘가는 드웨인 존슨 슈퍼히어로 액션 영화다. 당신이 생각하고 기대하는 딱 그런 영화다.


* 아이맥스2D로 봤는데, 영화 자체가 갖고 있는 스펙타클이나 액션 때문에 스크린이 크면 클수록 사운드가 빵빵하면 빵빵할수록 즐기기 좋은 정도지 제대로 아이맥스용 영화로 만들지는 않았다. 이왕이면 크게 즐기자면 몰라도 아이맥스만의 고유한 쾌감을 느끼고 싶다면 굳이 아이맥스로 볼 필요는 없다.


** 빌런 디자인이 익숙하기는 하지만 구현해낸 디테일에 '와우!'할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고급 피규어로 나오면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그런데 저스티스 리그 스튜디오판처럼 제대로 활용을 못한다. 저 살벌한 외모가 아깝다.


*** '슈퍼맨 vs 배트맨'에 이어 '슈퍼맨 vs 블랙 아담' 나오나요?


**** 쿠키영상은 엔딩크레딧 중간에 하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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