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결혼, 연애, 섹스, 트렌드, 마케팅, 사업, 창업, 스타트업
요즘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연애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 돌풍이다! 공중파, 케이블, OTT, 유튜브 할 것 없이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타겟시청층이자 주요시청층은 2030이 압도적이라고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들의 연애와 결혼 비중이 절반도 안된다는 점이다. 요즘 젊은층이 결혼을 많이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언론에서도 자주 언급되던 부분인데, 연애 역시 많이 하지 않는다는 리서치 결과가 나왔다. 결혼이던 연애던 많이 하지 않는 이유를 분석할 때 주로 언급되는 부분이 힘든 경제 환경, 즉 '돈'이다. 어느정도 동의하지만 단지 그것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단순화시킨 것은 전형적인 기존 세대의 고정관념이다.
요즘 2030은 가상과 간접경험에 의한 대리만족이 익숙하며 이를 직접경험처럼 여기는 세대다. 거기에 깊은 관계 보다는 Weak-Tie를 추구하며 한마디로 '같이 있지만 따로 있는', '외롭기는 싫지만 귀찮기도 싫어하는', '무리 속에 어울리고 싶지만 방해받기는 싫어하는' 이율배반적인 속성이 강한 부류가 많은 세대다. 이러한 점을 생각한다면 단순히 돈 때문으로 치부할 수가 없다.
기존 세대의 틀로 보면 젊은이들이 정말 간절히 너무너무 연애를 하고 싶고 연애를 통해 결혼까지 하고 싶다는 욕망이 너무나 강하다는 전제를 깔고 이렇게 하는 것을 막는 것이 경제문제라고 말하는 것인데, 요즘 젊은 친구들도 유심히 보면 계속 연애하는 친구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연애를 지속한다. 물론 결혼까지는 다른 문제일 수 있지만 말이다.
여기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다른 관점이 보인다. 앞서 말한 이율배반적인 속성을 투영해보면 만남, 썸, 연애, 섹스, 결혼까지 가장 편리하고 즐겁고 안전한 간접경험이 연애 프로를 통해 가능하며 이는 외로움과 직접 경험을 넘어선다. 외로움 때문에 직접 연애하면서 겪게될 희노애락이 주는 피로감과 무게 대신 연애 프로로 판타지를 충족하고 직접 연애시 잃거나 포기해야 하는 모든 것을 오롯히 자기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만족을 더할 수 있으니 말이다.
분명한 것은 인류 역사상 전혀 없었던 새로운 삶의 방식이 등장하고 사회를 모두 뒤바꿔놓을 변곡점이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고 어떻게 이 변화에 적응하고 변화의 파도를 타며 즐길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생각, 나만의 기준 정립 및 실행이 필요한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