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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맨 3편,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아이맥스2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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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앤트맨 3편, 앤트맨과 와스프 - 퀀텀매니아 아이맥스 2D 관람~


영화 자체보다도 몇년만에 마스크 쓰지 않고 영화관에서 영화를 봤다는 즐거움이 더 컸다. 아무튼...


워낙 호불호가 갈리고 우리나라에서는 평이 안좋았다. 더구나 예고편 분위기상 원래 앤트맨 시리즈 특유의 가볍고 유머러스한 개성도 많이 사라진 듯해서 애초에 기대를 거의 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엄청나게 재미있다, 엄청 잘만든 영화다, 뭐 그런 것은 아니지만 킬링타임용으로 시간 참 잘가게 만든 평타 이상의 영화라고는 할 수 있을 듯하다. 앤트맨 특유의 밝고 가벼운 분위기는 많이 사라졌고 진중한 무게감을 더할 수 밖에 없는 설정과 상황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개그는 느닷없을 수 밖에 없어서 타율이 낮기는 하지만 앤트맨 시리즈임을 상기시켜준다. 색다른 세계관과 배경을 볼거리로 내세우고 있어서 영화관에서 보는 맛은 나고 스토리도 특별하지는 않으나 집중력을 흐릴 정도는 아니다. 아무 생각 없이 기대 없이 킬링타임용으로 나쁘지 않다. 물론 그동안의 마블을 생각하면... 더구나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 페이즈 5를 시작하는 작품임을 생각하면...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확실히 낮춰야 함을 다시 한번 인증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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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어벤져스 엔드게임 리뷰를 쓰면서 이제 마블은 정점을 찍었고 앞으로 내려갈 수 밖에 없다는 예상과 이유를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 페이즈 4는 이전과 달리 상대적으로 별 관심 못받고 막을 내렸는데, 사실 막을 내린 줄도 대부분 사람들이 모르는 상태에서 앤트맨 3편이 페이즈 5의 시작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앤트맨 시리즈임에도 앤트맨이 아니라 타노스는 상대도 안된다는 절대 최강 빌런이 등장하는 첫 마블영화로 더 홍보를 했으나 글쎄... 이걸로는 잘 모르겠다...


※ CG가 도배하는 영화들이 쏟아져나온지 수십년이 되어 가는데, 어찌 헐리우드 CG나 특수촬영 수준은 오히려 퇴행하는 느낌이다. 더 많은 시간과 더 많은 돈을 쏟아부어야 퀄러티가 제대로 나오는 건가 싶기는 한데, 마블 영화 제작비를 생각하면 그렇게 돈 쓰고도 저 수준이라는 말이 안나올 수가 없다. 엔드게임 때까지만 해도 간간히 보이는 수준이었는데, 몇년 전부터 나오는 마블 영화나 다른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CG와 특수촬영이 너무 만화처럼 보이거나 티가 심하게 난다. 앤트맨도 마찬가지다. 아~ 아바타 2편, 물의 길 때문에 더 심하게 눈에 거슬릴지도...


※ 마케팅 트렌드 강연할 때, 트렌드 예측하는 노하우에 대한 특강을 할 때, 영화 트렌드를 예시로 많이 드는데, 그 흐름으로 봐도 마블 트렌드는 확실히 다운되고 있다. 단순히 마블만의 문제라기 보다는 사람들이 질릴 때가 되었을 뿐이다. 거기에 마블 세계관이 멀티버스에 우주와 양자 세계, 시간까지 건드리게 되면서 이제는 뭐 일반 관객이 받아들이기에 너무 난감해졌고, 사전 지식을 알아야 영화를 더 재미있게 즐기는 것도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 거기에 디즈니 플러스 마블 오리지널 시리즈까지 콘텐츠가 너무 많아서 따라잡기 어려워졌다. 마블이 다시 옛영광을 찾으려면 새로운 관객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과감하게 한번 제대로 끊어주고 가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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