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3, 영화평, 리뷰, 마동석, 범죄도시, 아이맥스
일단 아이맥스 이야기 먼저 하면 범죄도시 3편이 아이맥스를 염두해두고 만든 것은 아니라서인지 아이맥스 특유의 큰 화면에 묵직한 사운드를 즐기고자 하는게 아니라면 굳이 아이맥스를 고집할 필요까지는 없을 듯하다.
범죄도시 3편은 여러가지 다른 영화에 비유해서 평할 수 있을 것 같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 같다. 개성이 뚜렷하고 현실감 넘치는 소품 영화가 점차 상업성이 극대화된 블록버스터로 탈바꿈하면서 시리즈가 뒤로 갈수록 벌어진 과정을 그대로 따라갔다. 무난하고 대중적인 입맛에 맞춰 내용과 표현방법을 수위조절하고 액션과 유머에 방점을 찍고 리얼리티 보다 판타지로 갔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같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형식적으로라도 팀웍을 강조하고 팀플레이를 내세우지만 점점 더 톰 크루즈 1인의 원맨쇼로 탈바꿈한 것처럼, 범죄도시도 이제는 시작부터 끝까지 #마동석 1명에게만 집중하고 나머지 캐릭터는 철저히 마동석을 위한 장식 혹은 잠시 빈틈을 채워주는 역할로만 축소되었다.
즉, 범죄도시 3편은 시간은 잘가고 기본적인 재미는 보장하지만 무난해도 너무 무난하다. 범죄도시 1편과 2편은 각각 선명한 자기 색깔을 가지면서도 범죄도시 시리즈 안에서 묶여있었기 때문에 기억 속에 인상적으로 남아있지만, 이번 3편은 특별히 기억에 남는 부분이 없다. 또다른 의미의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탄생이지만, 분노의 질주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가진 장단점을 고스란히 공유하는데 단점이 더 튄다는 점에서 시리즈 장기화의 위기로 보인다. 범죄도시 4편이 변곡점이 될 듯하다. 다시 무언가를 보여주지 않으면 과거 1990, 2000년대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장식했던 가문의 영광 시리즈가 단순한 자기복제로 인해 결국 폭망했던 길을 밟게 될지도 모른다.
참, 범죄도시 시리즈의 시그니쳐 중 하나는 바로 강력한 빌런으로 1편 윤계상과 2편 손석구에 비하면 3편 이준혁이 확실히 존재감이 약한 것은 사실이다. 1, 2편의 빌런이 레전드에 등극해있는 것을 생각하면 비교 대상이 너무 높아서 그렇지 이준혁이 빌런으로서 나쁘지 않은 연기와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윤계상과 손석구가 연기를 넘어 정말 미친 것처럼 보일정도로 천상계 카리스마를 내뿜었다보니 이준혁의 평균 이상의 연기가 눈에 차지 않았다고 할까? 이 부분의 약점을 보완하고자 빌런 여러명을 동시에 배치했는데, 시너지가 나거나 역할 분담으로 빌런팀 강도를 올려놓기 보다 오히려 집중이 분산되는 역효과가 있었다. 그 와중에 몇 장면 안나왔지만 그리고 힘을 빼놓은 악역이었지만 곡성의 일본 어르신 배우가 씬스틸러였다. 엄청난 카리스마에 와우!
범죄도시 3편은 1편과 2편의 힘으로 흥행에는 성공하겠지만, 4편을 잘 만들지 못하면 그 이후는 장담 못할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