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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Jun 26. 2023

귀공자

귀공자, 박훈정,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영화평, 리뷰

귀공자, 정말 이건 아니다. #귀공자 는 신세계, 마녀 시리즈의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자 김선호, 김강우, 강태주, 고아라까지 좋아하는 배우들도 총출동해서 기대가 많았다. 그런데 결과물은... 아~~ 정말 이건 아니다. 박훈정 감독 영화 퀄러티가 모 아니면 도에 호불호가 갈리는 스타일인데, 귀공자는 도에 불호다.



이건 철저히 각본과 연출의 문제다. 박훈정 감독이 각본과 연출 모두 맡았으니 오롯히 그의 문제다. 맑은 눈의 광인이 킬러가 되면 어떻게 되는지 제대로 보여준 김선호와 믿고 보는 연기력의 김강우, 고아라 모두 제 몫을 했으며, 광고에서 소주 한병 더 주세요를 외치던 신인 강태주도 호연을 펼쳤다. 영화 속에서 배우들이 연기하고 뛰어다니는 걸 보고 있자면 배우들이 불쌍하게 느껴질 정도다. 무엇을 위해 저렇게 연기를 쏟아내고 무엇 때문에 고생했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스토리는 영화 시작하고 조금만 지나면 대부분이 예상될 정도로 평범하고 중간중간 꼬아놓은 부분이나 반전은 잔꾀로 밖에 안보이는데 그 잔꾀가 스토리와 캐릭터를 망가뜨려버린다. 무엇보다 가장 큰 실수는 캐릭터 배분이다. 같은 스토리라도 어떻게 캐릭터를 배분하고 활용하느냐로 영화의 퀄러티가 결정될 수 있는데, 이게 아주 엉망진창이다. 스토리 설계와 전체판은 쫓기는 대상인 강태주에 맞춰져있지만 실질적인 주인공은 김선호다. 두 주연의 관계가 명확해지는 것도 후반부부터이고 그 전까지는 애매하게 처리하면서 조연들을 배치해서 김장감을 높이려고 하는데 이 모든게 뒤죽박죽이라 관객이 어디에 어떻게 감정선을 쫓아가야 하는지 헷갈리게 만든다. 그러다보니 영화가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지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모르겠다. 무슨 생각으로 왜 이렇게 영화를 만들었는지가 가장 궁금한 현실 스릴러 영화다. 



아예 김선호를 주인공으로 전면 배치하거나 각 캐릭터들을 동등하게 배치해서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행동하게 했으면 좋았을 듯 싶다. 아무튼 배우들만 재능낭비한 느낌이라 너무 아쉽다. 잘나왔으면 역대급 광기 빌런(?) 연기를 한 김선호 캐릭터를 살려서 시리즈로 나왔어도 재미있었을텐데 말이다.



※ 귀공자의 김선호가 살짝 먼저 개봉한 #범죄도시 3편의 빌런을 맡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마동석에 밀리지 않는 강력한 빌런으로 범죄도시 빌런 계보를 화려하게 이어갔었을 것 같다.


※ 박감독님은 다른 영화 말고 신세계 2편과 마녀 3편을 빨리 만들어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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