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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Aug 07. 2023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영화평, 아카데미, 양자경, 에브리씽에브리웨어올앳원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올해 아카데미상을 휩쓴 것과는 별개로 시놉과 스타일 보고 내 취향이라 미국 개봉 소식과 우리나라 개봉때 정말 보고 싶었다. 개봉했을 때 한창 바쁜 시기에 상영관과 회차 제약이 커서 못보고 아쉬웠는데, CATV에서 정말 빨리 공개해준 덕분에 주말에 각 잡고 봤다. 



오오오~~~ 기대한 바 딱 그대로다. 우리나라에서 마케팅할 때 'SF블록버스터'라고 사기쳤지만, 예고편 보고 이건 그게 아니라 B급 감성의 병맛 영화로 판단했고 그 판단이 맞았다. 그 부분이 내 취향에 맞았다. 항상 너무 정돈된 영화를 보다보면 가끔은 삐딱한(?) 스타일 영화가 엄청 땡긴다, B급 스타일이나 병맛 스타일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 영화 #에브리씽에브리웨어올앳원스 는 그 둘을 모두 담았다. 재기발랄하고 황당한 상상력이 2시간 30분이라는 만만치 않은 러닝타임에 꽉 차게 담겨있어서 보는내내 피식거리는 재미를 주지만 메세지는 결코 우습지 않다. 그 둘을 균형 맞추기 정말 어려운데 그걸 해냈다. 한마디로 매니아적 재미와 인생에 대한 깊은 고찰까지 담았다. 왜 아카데미상을 휩쓸었는지 충분히 공감이 간다. 주조연 하다못해 엑스트라까지 모두 얼굴에 철판 완전 깔고 호연을 펼친 덕분에 영화가 생명력을 얻기까지 했다. 양자경은 당연히 인정,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양자경의 딸이자 빌런으로 나오는 스테파니 수라는 배우의 연기가 압권이었다.



인생의 매 순간의 선택에서 가보지 않은 수만, 수십만의 길에 대한 이야기와 현재 삶의 의미를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풀었다니 그 자체가 이 영화의 존재감이다.



물론 B급 감성, 병맛 감성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완전 비추다. 매순간 괴로울텐데 그걸 2시간 30분이나 봐야할 때니 고문도 그런 고문도 없을 것이다. 호불호가 확 갈리는 영화니 그 부분은 주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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