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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Aug 15. 2023

메리 마이 데드 바디

메리마이데드바디, 대만영화, 영화평, 넷플릭스

메리 마이 데드 바디 (Marry My Dead Body), 영화관에서 보려고 찜해놓았었는데, 얼마전 개봉했을 때 날짜와 상영시간이 안맞아서 아쉽게 놓쳤다. 넷플릭스에서 빨리 공개해줘서 공개하자마자 주말에 봤다. 대만영화와 대만드라마가 유행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특별히 땡기는 주제나 스토리가 아니라서 본 적은 없지만, 올해 2월 대만 여행 갔던 그 시기에 워낙 기대작이라고 현지에서 난리였었던 지라 관심이 갔었다. 소재와 스토리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호기심이 갔는데, 대만을 포함 개봉한 나라에서 대힛트 치고 워낙 호평이라 우리나라에서 개봉하면 봐야지 마음 먹었었다. '너의 이름은.'도 관심 없었다가 글로벌 흥행을 보고 궁금해서 영화관에 갔다가 푹 빠졌던 것처럼 아트영화가 아닌 이상 상업영화라면 관객들이 많이 보고 좋아했다는 것은 내 취향이 아닌 경우가 생길지라도 분명히 흥행하는 이유와 매력이 있다. 



와우! 사랑과 영혼(Ghost)와 극한직업의 장점을 쏙쏙 뽑아서 대만 청춘영화와 일본 만화 원작 코메디 스타일에 헐리우드 형사 버디물 작법 틀에 붓고 브로맨스를 몇방울 떨어뜨렸는데, 정말 너무 잘 버무렸다. 어찌나 맛깔나게 버무렸는지 미슐랭 3스타 부럽지 않은 세상 가장 맛있는 비빔밤 느낌이다. 익숙하고 편안하지만 살짝 살짝 부담없이 꼬아놓은 스토리 진행에 만화 같은 코메디와 개그를 담뿍담뿍 얹었고, 만화같으면서도 현실적인 아이러니한 입체성을 가진 캐릭터들을 생생하게 만들어낸 주조연들의 엄청난 연기력과 사랑스런 매력이 터지며, 곳곳에 촘촘히 깔아놓은 세밀한 복선들이 영화 중간중간 그리고 마지막에 눈물까지 터뜨리게 만드는 감동도 있다. 한마디로 영화적 재미의 모든게 담겨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정말 잘만든 상업영화다. 올해 본 영화들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다. 왜 대만영화가 유행하고 있는지 공감이 된다.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균형잡혀있는 웰메이드 상업영화로 무엇 하나 빠지면 이런 영화는 안나오겠지만, 상남자 형사로 나오는 남자주인공 역할을 맡은 배우 칭찬은 안할 수가 없겠다. 한 장면내에서도 코메디와 정극을 번갈아가며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배우는 그야말로 찾기 정말 어려운데 이 젊은 배우는 어린 나이에 그게 자유롭고 관객을 몰입하게 만들면서 영화 전체 분위기를 하드캐리한다. 이 배우 없었으면 이 영화 못 찍었겠더라~ 시간될 때 전작들도 찾아봐야겠다.



#메리마이데드바디 #넷플릭스 #대만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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