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재상 Alex Jan 30. 2024

황야

넷플릭스 영화, 영화평, 마동석, 영화리뷰, 콘크리트유토피아

#황야, #넷플릭스 #영화, 극장 개봉 예정이었다가 전격적으로 넷플릭스 공개로 결정했다는 마동석 주연의 액션영화로 관심을 받다가 지난주 금요일 공개되었다.



한마디로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한 총이랑 칼도 쓰는 마동석 영화다. 언제부터인가 마동석은 그 자체가 하나의 장르가 되었는데, 이 영화 황야도 마찬가지다. 마동석 장르는 마동석이 보여주는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유머 한 꼬집 들어간 무식 액션영화라 생각한다. 배경과 스토리만 바뀔 뿐 마동석표 영화, 마동석 장르는 그 기본틀이 항상 유지된다. 



마치 8090년대 마쵸 액션 영화 전성기의 아놀드, 스탤론, 밴담, 척 노리스, 시걸의 느낌과 같다. 이들이 등장하는 자체가 하나의 장르이자 모두 이들이 멋지게 이길 걸 알고 편안하게 볼 수 있다. 통칭해서 #람보 #코만도 라는 대명사로도 불렸고 마동석표 영화는 정확하게 21세기 2010-20년대에 이런 마쵸 액션 영화의 부활에 가깝다. (물론 각각 액션영화스타들이 개성과 시그니쳐 액션으로 구분되고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도 다르다. 그런 면에서 스탤론과 밴담은 정말 죽을만큼 고생하는 스타일이다) 특히 마동석은 시걸과 아놀드에 가깝다.



다시 황야 이야기로 돌아가면 배경만 근미래 디스토피아로 바뀐 전형적인 마동석표 액션영화로 그 기대치만큼만 한다. 그 기대치에 맞춰서 킬링타임 영화로 재미있고 속시원하게 볼 수 있다. 



반면에 평소 마동석 장르에 대해 불호거나, 황야가 작년에 흥행과 작품성 두 마리를 동시에 잡았던 이병헌 주연의 #콘크리트유토피아 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다는 말에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타일의 기대치를 가졌다면 실망할 것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같은 세계관이라고 하는데 배경 설정과 아파트만 같을 뿐 솔직히 같은 세계관이라는 말 자체가 민망하다. 어느 영화가 더 좋고 나쁜지에 대한 관점이 아니다. 둘은 장르가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장르에서 잘하면 된다.



전혀 다른 이야기를 같은 배경에서 하려면 결이 같아야 하는데,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미래에 있음직한 현실성을 바탕으로 하는 SF의 결을 갖고 있는 반면에 황야는 SF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미친 과학자 빌런을 끌어들였으나 가장 중요한 설정들을 모조리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대충 넘어가서 SF가 아니라 판타지 영화의 결을 갖고 있다. (아동시절 추억의 SF걸작 V를 떠올리게 하는 건 반가웠지만 과학적 설정 하나하나가 모두 이유가 없다) 그렇다보니 같은 세계관이라 말할 수 없다. 제작비 절감을 위해 콘크리트 유토피아 세트를 재활용하면서 명분을 붙인 걸로 밖에 안보인다.



매거진의 이전글 프레디의 피자가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